농민들 ‘협상 무효화 투쟁’ 선언

<앵커 멘트>

농민들은 이번 타결이 한국 농업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크게 격앙된 모습입니다.

농민들의 반응을 조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제주 농민 다 죽이는 FTA 협상 반대한다!"

제주의 감귤 재배 농민들이 감귤 나무를 불태우며 항의합니다.

오렌지에 대해 일부 계절관세가 적용되기는 하지만, 많은 농민이 비 수확기에도 하우스 감귤을 재배하고 있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임혁재(농업기술자협회 제주지부장) : "이제 제주도 농업·농촌·농민은 2007년 4월2일을 기해 뇌사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사과 등 다른 과수 농민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 농민도 이번 FTA 협상은 전대미문의 농업학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사실상 쌀만 빼고 다 내줬다', '농민 대다수가 실업자로 전락해 지역경제가 파탄날 것이다"라고 농민들은 비통해 합니다.

<인터뷰> 정만식(농민) : "농촌이 연쇄적으로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농촌을 말살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전국 농민회 총연맹은 FTA 협상 무효화를 위한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문경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국회비준 전까지 농민은 노동자 등 양심있는 세력과 합쳐서 훨씬 더 위력적인 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지역 농민단체들이 일제히 상경해 투쟁에 나설 경우 대규모 농민 시위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