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감기약 ‘첨가 표시’ 엉터리

입력 2007.04.05 (22:24) 수정 2007.04.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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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유아용 감기약의 상당수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유해 성분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기약은 색깔을 화려하게 만들고 달콤한 향도 넣습니다.

<인터뷰> 김진아(14개월 엄마) : "색깔이 많이 섞어있으면 일단 이게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감기약에 색깔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성분은 타르색소, 지나치게 복용할 경우 과민반응은 물론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철우(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 "두드러기라는지 심하게는 천식과 기도합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감기약은 식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된 황색 203호 타르색소를 넣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감기약의 70% 정도가 타르색소를 첨가하면서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첨가한 타르색소를 분명히 표시해 놓은 외국 제품과는 대조적입니다.

약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감기약에 쓰이는 보전제도 마찬가집니다.

안식향산 등 보전제는 피부자극 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 같은 경고문구를 표시한 제품은 30%도 안됩니다.

보존제 첨가 여부를 별도로 표시한 제품도 10%에 못 미칩니다.

<인터뷰> 조재빈(한국소비자원 과장) : "현재 우리나라에는 색소에 대한 의약품 분야의 표시 규정이 없기 때문에 표시를 하지 않아도 제약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제품 겉면의 사용법과 첨부 설명서의 내용이 서로 달라서 혼란을 주는 감기약도 60%가 넘습니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의약품의 첨가제 표시를 선진국처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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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용 감기약 ‘첨가 표시’ 엉터리
    • 입력 2007-04-05 21:13:53
    • 수정2007-04-06 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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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유아용 감기약의 상당수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유해 성분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기약은 색깔을 화려하게 만들고 달콤한 향도 넣습니다. <인터뷰> 김진아(14개월 엄마) : "색깔이 많이 섞어있으면 일단 이게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감기약에 색깔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성분은 타르색소, 지나치게 복용할 경우 과민반응은 물론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철우(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 "두드러기라는지 심하게는 천식과 기도합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감기약은 식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된 황색 203호 타르색소를 넣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감기약의 70% 정도가 타르색소를 첨가하면서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첨가한 타르색소를 분명히 표시해 놓은 외국 제품과는 대조적입니다. 약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감기약에 쓰이는 보전제도 마찬가집니다. 안식향산 등 보전제는 피부자극 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 같은 경고문구를 표시한 제품은 30%도 안됩니다. 보존제 첨가 여부를 별도로 표시한 제품도 10%에 못 미칩니다. <인터뷰> 조재빈(한국소비자원 과장) : "현재 우리나라에는 색소에 대한 의약품 분야의 표시 규정이 없기 때문에 표시를 하지 않아도 제약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제품 겉면의 사용법과 첨부 설명서의 내용이 서로 달라서 혼란을 주는 감기약도 60%가 넘습니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의약품의 첨가제 표시를 선진국처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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