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저지단’의 비극 전모 밝혀졌다

입력 2007.04.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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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9년 재일 동포들의 북송을 막기위해 일본으로 밀입국해 공작활동을 벌인 북송저지 공작대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12명은 일본 밀항도중 사망하고 20여명은 일본에서 복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59년 12월 21일 차디찬 현해탄, 일본으로 밀항하려던 우리나라 공작원 12명이 수송선 침몰로 전원 사망합니다.

재일동포의 북송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공작 활동을 벌이려던 이른바 북송저지공작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위원회는 당시 이승만 정권이 조직적으로 실행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무부 치안국이 공작원 선발과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공작대는 경찰시험 합격자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재일동포 학도병 등 66명으로 구성됐고, 서울 우이동 비밀 장소에서 훈련받았습니다.

<인터뷰> 유찬호(생존 공작원) : "(트럭을) 캄캄하게 둘러쌌고 유리창 하나 없었습니다. 한 3개월 가량 훈련받았습니다."

공작대 주관기관과 교육 과정 등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일본 상륙에 성공한 공작원 25명은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0명은 일본 입국에 실패해 그대로 귀환했습니다.

<인터뷰> 유찬호(생존 공작원) : "손에 수갑을 채워서 끌고가는거죠. 어디를 갔느냐 하면 검찰청에 갔습니다."

당시 공작원 가운데 19명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정부는 그동안 공작활동과 사망 경위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일순(사망 공작원 유족) : "유족 그렇게 희생된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불쌍하고 생각하면 가슴아프죠."

진실위는 당시 공작사건을 강제적인 공작원 선발로 조난사고를 당하게 한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관련자들의 명예 회복과 피해 구제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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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송저지단’의 비극 전모 밝혀졌다
    • 입력 2007-04-05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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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9년 재일 동포들의 북송을 막기위해 일본으로 밀입국해 공작활동을 벌인 북송저지 공작대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12명은 일본 밀항도중 사망하고 20여명은 일본에서 복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59년 12월 21일 차디찬 현해탄, 일본으로 밀항하려던 우리나라 공작원 12명이 수송선 침몰로 전원 사망합니다. 재일동포의 북송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공작 활동을 벌이려던 이른바 북송저지공작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위원회는 당시 이승만 정권이 조직적으로 실행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무부 치안국이 공작원 선발과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공작대는 경찰시험 합격자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재일동포 학도병 등 66명으로 구성됐고, 서울 우이동 비밀 장소에서 훈련받았습니다. <인터뷰> 유찬호(생존 공작원) : "(트럭을) 캄캄하게 둘러쌌고 유리창 하나 없었습니다. 한 3개월 가량 훈련받았습니다." 공작대 주관기관과 교육 과정 등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일본 상륙에 성공한 공작원 25명은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0명은 일본 입국에 실패해 그대로 귀환했습니다. <인터뷰> 유찬호(생존 공작원) : "손에 수갑을 채워서 끌고가는거죠. 어디를 갔느냐 하면 검찰청에 갔습니다." 당시 공작원 가운데 19명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정부는 그동안 공작활동과 사망 경위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일순(사망 공작원 유족) : "유족 그렇게 희생된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불쌍하고 생각하면 가슴아프죠." 진실위는 당시 공작사건을 강제적인 공작원 선발로 조난사고를 당하게 한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관련자들의 명예 회복과 피해 구제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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