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고래 포획’ 기승

입력 2007.04.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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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경선까지 동원한 불법 고래잡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경에 적발된 그 현장을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길이 4미터가 넘는 밍크고래가 수면 위로 몸부림 칩니다.

몸통 곳곳이 작살에 찔려 있고, 작살에 연결된 줄은 몸통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고래의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작살을 제거하고 고래를 풀어줬습니다.

<인터뷰>박인묵(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계장): "포경선들이 시속 30노트 이상의 쾌속선으로 그대로 달아날 정도로..."

이들 포경선 3척이 고래잡이에 나선 것은 어제 낮 12시쯤.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밍크고래를 발견하고 불법 포획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근처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에 적발되자 고래를 놔두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녹취>최초 해경 신고한 선장: "고래 포경선이 고래를 잡아가지고 작살을 찔러가지고 우리가 배를 잡고 있으니까 빨리 와주세요."

해경에 붙잡힌 용의 선박은 일반 어선이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을 개조한 전문 포경선입니다.

밍크고래의 경우 한 마리에 4-5천만 원에 거래되자 포경업자들이 잇따라 불법 포획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부산 연안에서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잡아 해상에서 해체까지 한 뒤 반입하려던 일당이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불법 고래포획으로 적발된 건수는 모두 4건.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번째입니다.

북태평양 연안을 회유하며 서식하는 밍크고래는 5천여 마리.

포획 금지종이지만 어민들 사이에 '바다의 로또'로 불리며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이를 노린 불법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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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고래 포획’ 기승
    • 입력 2007-04-09 21:16:51
    뉴스 9
<앵커 멘트> 포경선까지 동원한 불법 고래잡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경에 적발된 그 현장을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길이 4미터가 넘는 밍크고래가 수면 위로 몸부림 칩니다. 몸통 곳곳이 작살에 찔려 있고, 작살에 연결된 줄은 몸통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고래의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작살을 제거하고 고래를 풀어줬습니다. <인터뷰>박인묵(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계장): "포경선들이 시속 30노트 이상의 쾌속선으로 그대로 달아날 정도로..." 이들 포경선 3척이 고래잡이에 나선 것은 어제 낮 12시쯤.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밍크고래를 발견하고 불법 포획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근처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에 적발되자 고래를 놔두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녹취>최초 해경 신고한 선장: "고래 포경선이 고래를 잡아가지고 작살을 찔러가지고 우리가 배를 잡고 있으니까 빨리 와주세요." 해경에 붙잡힌 용의 선박은 일반 어선이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을 개조한 전문 포경선입니다. 밍크고래의 경우 한 마리에 4-5천만 원에 거래되자 포경업자들이 잇따라 불법 포획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부산 연안에서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잡아 해상에서 해체까지 한 뒤 반입하려던 일당이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불법 고래포획으로 적발된 건수는 모두 4건.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번째입니다. 북태평양 연안을 회유하며 서식하는 밍크고래는 5천여 마리. 포획 금지종이지만 어민들 사이에 '바다의 로또'로 불리며 비싼 값에 거래되면서 이를 노린 불법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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