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도 못하는’ 아파트…10개월째 물 새

입력 2007.04.09 (22:33) 수정 2007.04.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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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층 집에서 세탁기를 쓰면 아래집 배수구로 세탁물이 역류해 빨래도 제대로 못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려 10개월째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공사인 주택공사는 아직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 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입주가 시작된 800가구 규모의 주공 아파트입니다.

5층에서 세탁기를 돌리자 난데 없이 1층 베란다 배수구에서 비누거품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거품 섞인 물이 베란다를 뒤덮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두 서너 집이 빨래를 돌리면 역류가 3층까지 올라가요."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베란다에서 걸레조차 제대로 빨지 못합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타올 4개 빨았는데 이렇게 되는데, 답답하죠."

베란다 배관 둘레가 다른 아파트의 절반인 50밀리미터 밖에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주공이 설치한 빌트인 세탁기는 소형이어서 대부분 주민들이 배란다에 중형 세탁기를 설치했지만 사용하기에는 배관이 너무 좁았습니다.

<인터뷰> 옥희석 (대한주택공사 고객지원팀 차장) : "베란다 용도를 난초만 키우는 정도로 생각해서 배관을 그렇게 한건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16층 이상 가구에선 입주하자마자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녹물이 천장에서 뚝뚝 떨어졌어요."

차일피일 조치를 미루던 주공은 주민 항의가 거세지자 뒤늦게 스프링클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열달만입니다.

공기업 주택공사가 부실공사로 아파트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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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래도 못하는’ 아파트…10개월째 물 새
    • 입력 2007-04-09 21:26:46
    • 수정2007-04-09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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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층 집에서 세탁기를 쓰면 아래집 배수구로 세탁물이 역류해 빨래도 제대로 못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려 10개월째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공사인 주택공사는 아직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 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입주가 시작된 800가구 규모의 주공 아파트입니다. 5층에서 세탁기를 돌리자 난데 없이 1층 베란다 배수구에서 비누거품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거품 섞인 물이 베란다를 뒤덮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두 서너 집이 빨래를 돌리면 역류가 3층까지 올라가요."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베란다에서 걸레조차 제대로 빨지 못합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타올 4개 빨았는데 이렇게 되는데, 답답하죠." 베란다 배관 둘레가 다른 아파트의 절반인 50밀리미터 밖에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주공이 설치한 빌트인 세탁기는 소형이어서 대부분 주민들이 배란다에 중형 세탁기를 설치했지만 사용하기에는 배관이 너무 좁았습니다. <인터뷰> 옥희석 (대한주택공사 고객지원팀 차장) : "베란다 용도를 난초만 키우는 정도로 생각해서 배관을 그렇게 한건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16층 이상 가구에선 입주하자마자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녹물이 천장에서 뚝뚝 떨어졌어요." 차일피일 조치를 미루던 주공은 주민 항의가 거세지자 뒤늦게 스프링클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열달만입니다. 공기업 주택공사가 부실공사로 아파트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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