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주택건설, ‘악취’ 민원은 나몰라라

입력 2007.04.13 (0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악취 관련 민원이 10% 이상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산업단지 주변에서 들어온 민원인데,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공단 근처에 주거지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화 반월공단 주변에 세워지면서 악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안산 신도시.

악취 제거를 위해 수백억원이 투입됐지만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악취 민원이 여전히 1위입니다.

<인터뷰> "여름에, 이렇게 비가 올라고 하는 날, 안개낀 날 냄새가 좀 나죠."

지난해 발생한 악취 민원 가운데 이처럼 산업단지 주변에서 들어온 민원이 3분의 1을 넘습니다.

대전의 한 공단 근처, 당초 산업단지였던 곳에 4천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지난해 이 일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은 한해전보다 3배나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창문 안열죠. 냄새 들어오니까 안열죠. 이번에도 냄새 들어오니까 안열어지고..."

<인터뷰> 마을 주민: "여기 사시다 이사가신 분이 계시는데요, 간혹 그런 분들이...좋지 않은 냄새를 맡아서..."

이런 가운데서도 아파트 건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모두 만여 세대가 입주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일단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나면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아무리 강화해도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대전환경운동연합: "영세 업체의 경우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시설을 개보수할 수 있는 능력이 안돼 악취 개선이 어렵다."

따라서 무분별한 개발 수요부터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시흥환경연구소 교수: "일정거리 이상을 두고 건축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 등을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

지난해 악취 민원 증가율은 11.5%, 악취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공단 근처에 주거지가 늘어나는 만큼 주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책없는 주택건설, ‘악취’ 민원은 나몰라라
    • 입력 2007-04-13 07:29:42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난해 악취 관련 민원이 10% 이상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산업단지 주변에서 들어온 민원인데,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공단 근처에 주거지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화 반월공단 주변에 세워지면서 악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안산 신도시. 악취 제거를 위해 수백억원이 투입됐지만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악취 민원이 여전히 1위입니다. <인터뷰> "여름에, 이렇게 비가 올라고 하는 날, 안개낀 날 냄새가 좀 나죠." 지난해 발생한 악취 민원 가운데 이처럼 산업단지 주변에서 들어온 민원이 3분의 1을 넘습니다. 대전의 한 공단 근처, 당초 산업단지였던 곳에 4천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지난해 이 일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은 한해전보다 3배나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창문 안열죠. 냄새 들어오니까 안열죠. 이번에도 냄새 들어오니까 안열어지고..." <인터뷰> 마을 주민: "여기 사시다 이사가신 분이 계시는데요, 간혹 그런 분들이...좋지 않은 냄새를 맡아서..." 이런 가운데서도 아파트 건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모두 만여 세대가 입주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일단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나면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아무리 강화해도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대전환경운동연합: "영세 업체의 경우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시설을 개보수할 수 있는 능력이 안돼 악취 개선이 어렵다." 따라서 무분별한 개발 수요부터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시흥환경연구소 교수: "일정거리 이상을 두고 건축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 등을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 지난해 악취 민원 증가율은 11.5%, 악취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공단 근처에 주거지가 늘어나는 만큼 주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