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혈육…아들딸 부부가 80대 노모 방치

입력 2007.04.13 (22:22) 수정 2007.04.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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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든 셋의 할머니가 자식집에 가지 못하고 길거리에 방치된 사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50대 아들과 딸이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미루다 생긴 일이었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서울의 한 재래시장 경비실에 83살 하 모 할머니가 찾아 왔습니다.

50대 아들과 딸이 서로 모시기 싫다고 미루는 통에 어제 하루만 세 차례 자식들 집을 오간 뒤였습니다.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들과 딸은 연락조차 닿지 않았습니다.

<녹취>인근 상인: "무슨 가정적인 사정이 있었겠지. 그러다보니까 남매가 옥신각신 하다보니..."

행려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경찰 지구대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에야 경찰서에 나타난 자식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습니다.

<녹취>며느리: "자기(딸)가 어려웠을 때는 친정 엄마가 가서 아이도 키워줬는데, 이제 필요없으니까 노인네 안모신다는 것 아니야..."

<녹취>딸: "연락도 없이 우리집 2층에다 저렇게 두고간 거에요. 우리도 없는데... 그래서 사건이 커진 거에요.

어머니는 오히려 자식들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은 길을 잃었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녹취>하00 (83살/어머니): "내가 집을 못 찾아 가지고 안 돌아온 거지. 그래 일이 이래 커져버린 거지..."

경찰은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 모두를 존속 유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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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한 혈육…아들딸 부부가 80대 노모 방치
    • 입력 2007-04-13 21:18:50
    • 수정2007-04-14 08: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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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든 셋의 할머니가 자식집에 가지 못하고 길거리에 방치된 사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50대 아들과 딸이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미루다 생긴 일이었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서울의 한 재래시장 경비실에 83살 하 모 할머니가 찾아 왔습니다. 50대 아들과 딸이 서로 모시기 싫다고 미루는 통에 어제 하루만 세 차례 자식들 집을 오간 뒤였습니다.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들과 딸은 연락조차 닿지 않았습니다. <녹취>인근 상인: "무슨 가정적인 사정이 있었겠지. 그러다보니까 남매가 옥신각신 하다보니..." 행려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경찰 지구대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에야 경찰서에 나타난 자식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습니다. <녹취>며느리: "자기(딸)가 어려웠을 때는 친정 엄마가 가서 아이도 키워줬는데, 이제 필요없으니까 노인네 안모신다는 것 아니야..." <녹취>딸: "연락도 없이 우리집 2층에다 저렇게 두고간 거에요. 우리도 없는데... 그래서 사건이 커진 거에요. 어머니는 오히려 자식들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은 길을 잃었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녹취>하00 (83살/어머니): "내가 집을 못 찾아 가지고 안 돌아온 거지. 그래 일이 이래 커져버린 거지..." 경찰은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 모두를 존속 유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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