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화산’을 막아라!

입력 2007.04.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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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이번에는 진흙분출이라는 유례없는 재앙이 닥쳤습니다.

마치 화산이 터진 것처럼 땅속에서 수백만톤의 진흙이 솟아나와 주변마을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백운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두 번 째 도시,수라바야 에서 남쪽으로 약 30 킬로미터 떨어진 뽈롱마을.

이 마을에 진흙분출 이라는 유례없는 재앙이 닥친 것은 지난해 5월 입니다.

천연가스 굴착작업을 하던 도중 솟구쳐 나온 수백만 톤의 진흙은 집과 공장을 덮쳤고 마을 길을 메워 아무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마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인터뷰> 유노스(뽈롱 마을 주민) : "맨처음 세 곳에서 진흙이 터졌는데 한 군데는 집이 푹 올라올 정도로 분출이 강력했습니다."

사고현장에서는 일 년이 돼가는 지금도 가스와 함께 뜨거운 진흙이 계속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진흙 분출이 언제 끝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분출을 막기위해 콘크리트 공을 수백 개 만들어 분출지점에 떨어뜨렸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 11월에는 천연가스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작업 중이던 인부 13 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수나르마지(동 자바州 공보처 차관) : "아예 진흙의 물길을 강으로 돌려보내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지만 환경파괴 우려가 있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일단 가스회사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형사처벌 하는 한편 가스회사에 보상을 지시했습니다.

지진과 홍수,지진해일,화산폭발..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는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인재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뽈롱마을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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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흙 화산’을 막아라!
    • 입력 2007-04-13 21:35:53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이번에는 진흙분출이라는 유례없는 재앙이 닥쳤습니다. 마치 화산이 터진 것처럼 땅속에서 수백만톤의 진흙이 솟아나와 주변마을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백운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두 번 째 도시,수라바야 에서 남쪽으로 약 30 킬로미터 떨어진 뽈롱마을. 이 마을에 진흙분출 이라는 유례없는 재앙이 닥친 것은 지난해 5월 입니다. 천연가스 굴착작업을 하던 도중 솟구쳐 나온 수백만 톤의 진흙은 집과 공장을 덮쳤고 마을 길을 메워 아무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마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인터뷰> 유노스(뽈롱 마을 주민) : "맨처음 세 곳에서 진흙이 터졌는데 한 군데는 집이 푹 올라올 정도로 분출이 강력했습니다." 사고현장에서는 일 년이 돼가는 지금도 가스와 함께 뜨거운 진흙이 계속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진흙 분출이 언제 끝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분출을 막기위해 콘크리트 공을 수백 개 만들어 분출지점에 떨어뜨렸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 11월에는 천연가스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작업 중이던 인부 13 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수나르마지(동 자바州 공보처 차관) : "아예 진흙의 물길을 강으로 돌려보내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지만 환경파괴 우려가 있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일단 가스회사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형사처벌 하는 한편 가스회사에 보상을 지시했습니다. 지진과 홍수,지진해일,화산폭발..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는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인재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뽈롱마을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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