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너무한 10대 극성 팬 ‘폭력 부른다’

입력 2007.04.16 (22:16) 수정 2007.04.17 (1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예인집까지 쫓아다니는 극성 청소년 팬들을 급기야 주민들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10대 극성팬의 행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철호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행 사건이 있었던 이 곳,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주민들이 팬들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지는 걸까요.

10대 들에게 최고 인기인 슈퍼주니어의 숙소 앞.

대낮부터 소녀팬들이 삼삼오오 진을 칩니다.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가 넘었어도 얼굴 한번 보겠다고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소녀팬들을 쫓아내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이제는 일상이 돼 버린 풍경입니다.

<인터뷰> 주민 : "저희들은 재잘재잘 하지만, 우리는 단잠 깬다고요. 새벽 2,3시에. 하루이틀도 아니고 못견뎌요. 눈이 따가워요. 잠을 못자서. 멋도 모르고 여기 좋은 학원이 있니 했다니까."

팬들의 극성에 시달린 주민들도 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숙소를 옮겨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공익근무요원 : "노숙자처럼 자고 복지관 문 열면 들어와서 세수하고 잠도 자는데 동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가 않아요."

정작 기다리던 스타가 오면 오히려 팬들이 도망가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펼쳐집니다.

팬들을 쫓아내기 바쁜 매니저들을 피해섭니다.

주민들의 원성을 알고 있는 그룹 측도 극성팬이 괴롭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그룹 쪽 관계자 : "팬들 안왔으면 제일 좋겠어요.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그렇다고 막을 수는 없잖아요. 막게 되면 팬들한테 욕을 먹게 되고..."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팬들이 매니저에게 맞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인터뷰> 강 모씨(주민) : "아이가 엎드려 있는 상황인데 그냥 따귀를 몇대 때리더라고요. 아이 하나를 불러 '왜 맞는거니' 하니까 '저희가 여기 오는게 싫어서 그러는거에요'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팬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스타가 마냥 좋기 때문에 주변의 눈총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녹취>팬들/주민 : "(날라차기 하더라고. 안다쳤어?) 하하, 어떻게 봤어요. 배를 찰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다가 지가 뒤로 넘어졌어요."

<녹취> 팬들 : "(왜 도망 가는거야?) 안잡히려고. 맞을까봐."

이해하기 힘든 극성 팬들의 행동. 오히려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팬들은 스타에 대해 동일시, 선망의식이 있어 비난과 갈등을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 그래서 주위에서 비난해도 그들의 행동을 막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스타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도를 넘은 일부 팬들의 행동이 폭력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너무한 10대 극성 팬 ‘폭력 부른다’
    • 입력 2007-04-16 21:16:14
    • 수정2007-04-17 17:19:57
    뉴스 9
<앵커 멘트> 연예인집까지 쫓아다니는 극성 청소년 팬들을 급기야 주민들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10대 극성팬의 행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철호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행 사건이 있었던 이 곳,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주민들이 팬들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지는 걸까요. 10대 들에게 최고 인기인 슈퍼주니어의 숙소 앞. 대낮부터 소녀팬들이 삼삼오오 진을 칩니다.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가 넘었어도 얼굴 한번 보겠다고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소녀팬들을 쫓아내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이제는 일상이 돼 버린 풍경입니다. <인터뷰> 주민 : "저희들은 재잘재잘 하지만, 우리는 단잠 깬다고요. 새벽 2,3시에. 하루이틀도 아니고 못견뎌요. 눈이 따가워요. 잠을 못자서. 멋도 모르고 여기 좋은 학원이 있니 했다니까." 팬들의 극성에 시달린 주민들도 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숙소를 옮겨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공익근무요원 : "노숙자처럼 자고 복지관 문 열면 들어와서 세수하고 잠도 자는데 동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가 않아요." 정작 기다리던 스타가 오면 오히려 팬들이 도망가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펼쳐집니다. 팬들을 쫓아내기 바쁜 매니저들을 피해섭니다. 주민들의 원성을 알고 있는 그룹 측도 극성팬이 괴롭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그룹 쪽 관계자 : "팬들 안왔으면 제일 좋겠어요.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그렇다고 막을 수는 없잖아요. 막게 되면 팬들한테 욕을 먹게 되고..."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팬들이 매니저에게 맞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인터뷰> 강 모씨(주민) : "아이가 엎드려 있는 상황인데 그냥 따귀를 몇대 때리더라고요. 아이 하나를 불러 '왜 맞는거니' 하니까 '저희가 여기 오는게 싫어서 그러는거에요'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팬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스타가 마냥 좋기 때문에 주변의 눈총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녹취>팬들/주민 : "(날라차기 하더라고. 안다쳤어?) 하하, 어떻게 봤어요. 배를 찰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다가 지가 뒤로 넘어졌어요." <녹취> 팬들 : "(왜 도망 가는거야?) 안잡히려고. 맞을까봐." 이해하기 힘든 극성 팬들의 행동. 오히려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팬들은 스타에 대해 동일시, 선망의식이 있어 비난과 갈등을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 그래서 주위에서 비난해도 그들의 행동을 막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스타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도를 넘은 일부 팬들의 행동이 폭력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