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체 ‘불공정 행위’에 과징금 철퇴

입력 2007.04.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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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분유 제조 1, 2위 업체인 남양과 매일유업이 지난 10여 년 동안 자사 제품만을 먹이는 조건으로 산부인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싼 이자에 거액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병원의 한구석, 특정 회사의 분유만 공짜로 주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산부인과 병원들이 특정 회사의 제품만 권유하는 이유는 뭘까.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두 분유업체가 산부인과 병원에 돈을 빌려주며 맺은 계약서입니다.

12억 원을 빌려주는데 이자는 연 3%, 심지어 15억 원에 이자는 겨우 연 2.5%로 시중 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분유업체들은 대신 자사 분유를 반드시 먹이고 다른 회사 제품은 일체 사용할 수 없다, 또 산모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만일 약속을 어길 경우 그동안 받지 않았던 금리까지 추가로 계산해 위약금을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남양과 매일 두 분유업체는 지난 1997년부터 10년 동안 확인된 것만 서울 등 140여 개 산부인과 병원에 6백여억 원을 대출해주고 자사 제품 180여 톤을 독점 공급했습니다.

<녹취> 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결국 경쟁사업자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위반의 주요 골자가 되겠습니다."

공정위는 두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 2천8백만 원을 물렸습니다.

<인터뷰> 분유업체 관계자 : "시정 조치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

적발된 남양 등 두 업체는 국내 분유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80% 가까운 시장지배적 사업자입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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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업체 ‘불공정 행위’에 과징금 철퇴
    • 입력 2007-04-17 21: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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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분유 제조 1, 2위 업체인 남양과 매일유업이 지난 10여 년 동안 자사 제품만을 먹이는 조건으로 산부인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싼 이자에 거액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병원의 한구석, 특정 회사의 분유만 공짜로 주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산부인과 병원들이 특정 회사의 제품만 권유하는 이유는 뭘까.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두 분유업체가 산부인과 병원에 돈을 빌려주며 맺은 계약서입니다. 12억 원을 빌려주는데 이자는 연 3%, 심지어 15억 원에 이자는 겨우 연 2.5%로 시중 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분유업체들은 대신 자사 분유를 반드시 먹이고 다른 회사 제품은 일체 사용할 수 없다, 또 산모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만일 약속을 어길 경우 그동안 받지 않았던 금리까지 추가로 계산해 위약금을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남양과 매일 두 분유업체는 지난 1997년부터 10년 동안 확인된 것만 서울 등 140여 개 산부인과 병원에 6백여억 원을 대출해주고 자사 제품 180여 톤을 독점 공급했습니다. <녹취> 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결국 경쟁사업자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위반의 주요 골자가 되겠습니다." 공정위는 두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 2천8백만 원을 물렸습니다. <인터뷰> 분유업체 관계자 : "시정 조치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 적발된 남양 등 두 업체는 국내 분유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80% 가까운 시장지배적 사업자입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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