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투와라로 간 자원봉사 선생님

입력 2007.04.28 (22:05) 수정 2007.04.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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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돗물도, 전기도 없는 아프리카 오지에서의 생활, 어떨지 상상이 되시죠?

이런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용태영 특파원이 현지를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탄자니아의 남쪽 끝 음투와라, 학교 풀밭에서 여학생들의 축구 시합이 한창입니다.

선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동양인, 바로 한국인 선생님입니다.

<인터뷰> 권소진(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자원봉사단원) : "축구를 가지고 학습의욕 증진 도구로 쓰고 있어요."

창고 같은 교실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 선생님도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입니다.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섞어서 가르칩니다.

<인터뷰> 장자현(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초반에는 수업 준비할 때 거의 수학보다 언어 준비를 더 많이 했어요. 영어로 해 놓고 옆에다가 스와힐리어로 다 적어 놓고..."

화학을 가르치는 이 선생님은 수업시간 60분 중 40분가량을 칠판에 글을 쓰느라 보냅니다.

학생들이 교과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주(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판서로 적어 줘야 그걸로 노트에 필기를 해서 그걸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주민들은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마을에는 전기도 수도도 없고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는 어린이도 많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교 관사에서 생활합니다.

역시 수돗물은 없고 전기는 밤에만 잠깐 들어오다 끊기곤 합니다.

물은 여기에 잘 길어 놓습니다.

밥은 짓기도, 보관하기도 어려워 빵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쑵니다.

텔레비전도 신문도 없는 곳, 단독 생활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에 따라 세 선생님 모두 각각 다른 학교에서 떨어져서 삽니다.

어쩌다 주말이면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가르치러 왔지만 배워가는 것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자현(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여기서 매일 주어진 데서 최선을 다하는 게 그런 데서 오는 기쁨이 있구나. 그것을 배우게 돼서 사실 되게 감사하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봉사단원이 파견된 곳 중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지만 선생님들은 자신의 뜻을 펼치며 누구보다 밝게 살아갑니다.

탄자니아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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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투와라로 간 자원봉사 선생님
    • 입력 2007-04-28 21:17:43
    • 수정2007-04-29 22:42:19
    뉴스 9
<앵커 멘트> 수돗물도, 전기도 없는 아프리카 오지에서의 생활, 어떨지 상상이 되시죠? 이런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용태영 특파원이 현지를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탄자니아의 남쪽 끝 음투와라, 학교 풀밭에서 여학생들의 축구 시합이 한창입니다. 선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동양인, 바로 한국인 선생님입니다. <인터뷰> 권소진(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자원봉사단원) : "축구를 가지고 학습의욕 증진 도구로 쓰고 있어요." 창고 같은 교실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 선생님도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입니다.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섞어서 가르칩니다. <인터뷰> 장자현(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초반에는 수업 준비할 때 거의 수학보다 언어 준비를 더 많이 했어요. 영어로 해 놓고 옆에다가 스와힐리어로 다 적어 놓고..." 화학을 가르치는 이 선생님은 수업시간 60분 중 40분가량을 칠판에 글을 쓰느라 보냅니다. 학생들이 교과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주(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판서로 적어 줘야 그걸로 노트에 필기를 해서 그걸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주민들은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마을에는 전기도 수도도 없고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는 어린이도 많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교 관사에서 생활합니다. 역시 수돗물은 없고 전기는 밤에만 잠깐 들어오다 끊기곤 합니다. 물은 여기에 잘 길어 놓습니다. 밥은 짓기도, 보관하기도 어려워 빵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쑵니다. 텔레비전도 신문도 없는 곳, 단독 생활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에 따라 세 선생님 모두 각각 다른 학교에서 떨어져서 삽니다. 어쩌다 주말이면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가르치러 왔지만 배워가는 것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자현(한국국제협력단 자원봉사단원) : "여기서 매일 주어진 데서 최선을 다하는 게 그런 데서 오는 기쁨이 있구나. 그것을 배우게 돼서 사실 되게 감사하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봉사단원이 파견된 곳 중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지만 선생님들은 자신의 뜻을 펼치며 누구보다 밝게 살아갑니다. 탄자니아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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