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퇴진 요구’ 백만 명 시위

입력 2007.04.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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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에서 백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용태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탄불의 거리가 붉은색 터키 국기로 뒤덮였습니다.

대통령으로 단독 출마한 이슬람 정당 후보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지금은 개혁해야 할 땝니다. 새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새 시대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보름 전 앙카라 시위에 이어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세속주의 세력의 두 번째 대규모 시위입니다.

친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집권 여당이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데 이어서 세속주의 세력의 마지막 보루인 대통령직마저 차지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터키의 군장성들도 군부가 세속주의의 절대적인 수호자라며 여당 후보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군부의 간섭이 민주주의 질서에 어긋난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굴(대통령 후보) : "후보 사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결정은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내려진 것입니다."

터키에서는 국부로 불리는 아타 투르크가 입헌민주주의 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세속주의 정치 제도를 수립한 뒤, 독재 정권이나 이슬람 세력이 들어설 때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교체하곤 했습니다.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사이에서, 과연 군부가 또다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인지, 터키는 중대한 고비를 맞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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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정부 퇴진 요구’ 백만 명 시위
    • 입력 2007-04-30 2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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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에서 백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용태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탄불의 거리가 붉은색 터키 국기로 뒤덮였습니다. 대통령으로 단독 출마한 이슬람 정당 후보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지금은 개혁해야 할 땝니다. 새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새 시대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보름 전 앙카라 시위에 이어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세속주의 세력의 두 번째 대규모 시위입니다. 친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집권 여당이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데 이어서 세속주의 세력의 마지막 보루인 대통령직마저 차지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터키의 군장성들도 군부가 세속주의의 절대적인 수호자라며 여당 후보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군부의 간섭이 민주주의 질서에 어긋난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굴(대통령 후보) : "후보 사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결정은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내려진 것입니다." 터키에서는 국부로 불리는 아타 투르크가 입헌민주주의 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세속주의 정치 제도를 수립한 뒤, 독재 정권이나 이슬람 세력이 들어설 때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교체하곤 했습니다.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사이에서, 과연 군부가 또다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인지, 터키는 중대한 고비를 맞았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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