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K, 당뇨·비만 치료에 ‘항암 효과’까지

<앵커 멘트>

사람 몸 안에는 당뇨와 비만 치료에 효능이 있는 이로운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가 항암 효과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연구 결과가 오늘 새벽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지에도 실렸는데 앞으로 항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AMPK는 밥을 계속 굶었을 때처럼 몸 안의 에너지가 고갈된 비상시에만 활성화되는 유전자입니다.

몸 안의 지방을 분해시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로 몸의 균형을 지켜주기 때문에 비만이나 당뇨 치료제 등에 쓰입니다.

카이스트 정종경 박사 연구팀은 이 AMPK가 항암 효과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사람의 대장암 세포에서 AMPK의 활성을 높여봤습니다.

그러자 비정상적인 구조였던 대장암 세포가 정상 구조로 회복됐습니다.

이번엔 초파리에게서 AMPK 유전자를 없애자 정상이었던 세포 구조가 비정상으로 바뀌었습니다.

AMPK 활성이 있고 없음에 따라 암이 치유되기도,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종경(박사/카이스트) : "AMPK가 정상적인 세포의 구조 형성과 세포 분열할 때 염색체 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함을 증명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AMPK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높이면 암의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AMPK의 활성을 지속시키기만 한다면 암이 생기거나 전이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레스베라트롤, 메트포르민 같이 시중에 판매되는 약에도 AMPK의 활성을 지속시키는 효능이 들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당뇨와 비만에다 암까지 함께 치료하는 신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늘 자 네이처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