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기약 없는 이별’

입력 2007.05.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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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산 가족 상봉 이틀째인 어제, 남북 가족들은 함께 나들이에 나서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었습니다.

남북 가족들은, 오늘 작별 상봉을 하고 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금강 삼일포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꿈에서나 볼까 했던 피붙이와 나선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현장음> 리영근(72세/북측 남동생) : "엎자. 얼마나 좋소."

62년 만에 만난 오누이는 잠시나마 이산의 아픔을 잊습니다.

<현장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북측 동생들이 잘 알아보라고 빨간 모자를 썼다는 남측 정성중 할아버지는, 혼자 월남한 뒤의 고생스러웠던 타향살이 얘기를 전해줍니다.

<인터뷰> 정성중(83세/남측 오빠) : "그렇게 안 살면 방법이 없는 걸." "고생이네. 62년도라는 게."

1·4 후퇴 당시 시댁 식구들과 남측에 내려온 80순의 맏언니와 북측의 동생들은, 한 눈에도 자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기잡이 나갔다가 39년 만에 만난 모자도,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한스러운 세월을 삭였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도 찍고, 한 잔 술도 나누지만,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현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남북 이산 가족들은 오늘 오전 작별 상봉을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내일 오후에는 2진 상봉단 북측 100명과 남측 가족들이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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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기약 없는 이별’
    • 입력 2007-05-11 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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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산 가족 상봉 이틀째인 어제, 남북 가족들은 함께 나들이에 나서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었습니다. 남북 가족들은, 오늘 작별 상봉을 하고 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금강 삼일포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꿈에서나 볼까 했던 피붙이와 나선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현장음> 리영근(72세/북측 남동생) : "엎자. 얼마나 좋소." 62년 만에 만난 오누이는 잠시나마 이산의 아픔을 잊습니다. <현장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북측 동생들이 잘 알아보라고 빨간 모자를 썼다는 남측 정성중 할아버지는, 혼자 월남한 뒤의 고생스러웠던 타향살이 얘기를 전해줍니다. <인터뷰> 정성중(83세/남측 오빠) : "그렇게 안 살면 방법이 없는 걸." "고생이네. 62년도라는 게." 1·4 후퇴 당시 시댁 식구들과 남측에 내려온 80순의 맏언니와 북측의 동생들은, 한 눈에도 자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기잡이 나갔다가 39년 만에 만난 모자도,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한스러운 세월을 삭였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도 찍고, 한 잔 술도 나누지만,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현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남북 이산 가족들은 오늘 오전 작별 상봉을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내일 오후에는 2진 상봉단 북측 100명과 남측 가족들이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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