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고령 산모, 기형아 출산 2배

입력 2007.05.16 (22:12) 수정 2007.05.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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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의 나이에 출산을 하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2배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계획임신과 산전검사를 철저히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결혼 2년 만에 첫 아이를 임신한 38살의 산모입니다.

임신 30주 만에 진통이 오는 등 조산 위험성이 있어 서둘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신민성(산모) : "검사할 때마다 기다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때 너무 불안해요."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5살 이상 고령 산모는 지난 2002년 8%에서 4년 만에 20%로 2.5배나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출산의 부작용도 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35살 이상 산모는 35살 미만에 비해 기형아 출산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고령 산모는 다운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기형아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신승주(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나이가 들면 난자의 기능이 떨어져 배란시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색체 이상 등의 기형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고령 임신은 조산아를 낳을 위험도 60%가량 높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궁의 환경이 나빠져 태아의 성장 발육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만큼 난산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 제왕절개 분만이 2배나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고령 임신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고령임신은 고위험임신이기는 하지만, 철저한 산전관리와 검사를 받으면 20대 산모와 같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계획 임신이 중요합니다.

건강검진으로 산모의 몸 상태를 잘 알면 위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인병 가능성이 있는 산모를 미리 가려낼 수 있다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임신 이후에 태아 염색체 검사와 정밀 초음파 검사 등 철저한 산전 검사를 받는 것도 필숩니다.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선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저소득층 고령 산모를 위주로 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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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고령 산모, 기형아 출산 2배
    • 입력 2007-05-16 21:11:00
    • 수정2007-05-16 2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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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의 나이에 출산을 하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2배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계획임신과 산전검사를 철저히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결혼 2년 만에 첫 아이를 임신한 38살의 산모입니다. 임신 30주 만에 진통이 오는 등 조산 위험성이 있어 서둘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신민성(산모) : "검사할 때마다 기다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때 너무 불안해요."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5살 이상 고령 산모는 지난 2002년 8%에서 4년 만에 20%로 2.5배나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출산의 부작용도 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35살 이상 산모는 35살 미만에 비해 기형아 출산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고령 산모는 다운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기형아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신승주(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나이가 들면 난자의 기능이 떨어져 배란시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색체 이상 등의 기형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고령 임신은 조산아를 낳을 위험도 60%가량 높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궁의 환경이 나빠져 태아의 성장 발육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만큼 난산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 제왕절개 분만이 2배나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고령 임신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고령임신은 고위험임신이기는 하지만, 철저한 산전관리와 검사를 받으면 20대 산모와 같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계획 임신이 중요합니다. 건강검진으로 산모의 몸 상태를 잘 알면 위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인병 가능성이 있는 산모를 미리 가려낼 수 있다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임신 이후에 태아 염색체 검사와 정밀 초음파 검사 등 철저한 산전 검사를 받는 것도 필숩니다.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선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저소득층 고령 산모를 위주로 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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