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

입력 2000.11.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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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하철역 곳곳에 장애인용 리프트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법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마는 정작 장애인들은 이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인 김세현 씨가 지하철을 타고 퇴근길에 나섰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대방역을 출발해 집 근처 공덕역까지 가는 길, 출발부터 험난함이 예고됩니다.
10여 분 동안 계속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작동하는 리프트 때문입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제 손 힘이 이렇게 센데도 불구하고 계속 누르고 있어야 되니까 저도 팔이 지금 아프고 있거든요.
⊙기자: 3호선을 갈아타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여기 리프트가요, 지금 고장이 났거든요.
⊙기자: 직원들이 와서 기계를 만져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권동진(지하철 역무소장): 직원들이 아침에 꼭 1일에 한 번씩 점검을 해서 이상유무를 봐야 되는데 이제 인원이 한정된 인원이니까 조금 그런 부분이...
⊙기자: 통로가 좁은 종로 3가역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괜히 고개가 떨궈집니다.
게다가 타고 온 리프트는 접히지도 않습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거의 펴 놓으면 옆에 다른 사람들이 잘 못 지나갈 정도가 되면 사실 이걸 이용하기도 참 미안해요.
⊙기자: 환승역 두 곳을 거치는 동안 김 씨의 리프트 사용횟수는 모두 7번.
이 가운데 세번은 기계고장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리프트 이용에 문제가 있지만 서울시는 오는 2003년까지 지하철 58개 역에 모두 160여 대의 장애인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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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힘들어'
    • 입력 2000-11-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지하철역 곳곳에 장애인용 리프트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법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마는 정작 장애인들은 이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인 김세현 씨가 지하철을 타고 퇴근길에 나섰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대방역을 출발해 집 근처 공덕역까지 가는 길, 출발부터 험난함이 예고됩니다. 10여 분 동안 계속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작동하는 리프트 때문입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제 손 힘이 이렇게 센데도 불구하고 계속 누르고 있어야 되니까 저도 팔이 지금 아프고 있거든요. ⊙기자: 3호선을 갈아타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여기 리프트가요, 지금 고장이 났거든요. ⊙기자: 직원들이 와서 기계를 만져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권동진(지하철 역무소장): 직원들이 아침에 꼭 1일에 한 번씩 점검을 해서 이상유무를 봐야 되는데 이제 인원이 한정된 인원이니까 조금 그런 부분이... ⊙기자: 통로가 좁은 종로 3가역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괜히 고개가 떨궈집니다. 게다가 타고 온 리프트는 접히지도 않습니다. ⊙김세현(지체장애 1급 장애인): 거의 펴 놓으면 옆에 다른 사람들이 잘 못 지나갈 정도가 되면 사실 이걸 이용하기도 참 미안해요. ⊙기자: 환승역 두 곳을 거치는 동안 김 씨의 리프트 사용횟수는 모두 7번. 이 가운데 세번은 기계고장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리프트 이용에 문제가 있지만 서울시는 오는 2003년까지 지하철 58개 역에 모두 160여 대의 장애인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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