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남해안도 갯녹음

입력 2007.05.28 (22:20) 수정 2007.05.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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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은 남해안의 생태계도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바닷속 바위가 하얗게 변하고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남해안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여수시 남면 소리도 앞 바다, 지난 95년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좌초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마을 어장의 바다 속, 바위가 모두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이른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중 생명체라고는 성게와 고동만이 간간이 눈에 띌뿐 해조류를 먹고사는 물고기와 전복 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조사 결과 이곳 남면 연도와 거문도 어장 등 여수 해역 70ha에서 심각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남해안에서 공식 연구활동을 통해 갯녹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재권(박사) : "해조류는 바다 생명력과 직결되는 것... 갯녹음 현상은 각종 고소득 작목의 생산력을 떨어뜨려 어업소득 등 심각한 피해를 불러..."

갯녹음 현상은 지난 92년 제주 해역에서 첫 보고된 이후 지금은 제주 대부분 해역과 동해안의 강원도 북방 한계선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대마난류' 유입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정렬(연도 어촌계장) : "갈수록 어업 자원이 줄고 어업소득이 감소하니까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이같은 추세라면 아직은 안전하다는 서해안까지 갯녹음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 국내 전 해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바다 숲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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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로 남해안도 갯녹음
    • 입력 2007-05-28 21:32:39
    • 수정2007-05-28 2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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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은 남해안의 생태계도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바닷속 바위가 하얗게 변하고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남해안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여수시 남면 소리도 앞 바다, 지난 95년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좌초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마을 어장의 바다 속, 바위가 모두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이른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중 생명체라고는 성게와 고동만이 간간이 눈에 띌뿐 해조류를 먹고사는 물고기와 전복 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조사 결과 이곳 남면 연도와 거문도 어장 등 여수 해역 70ha에서 심각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남해안에서 공식 연구활동을 통해 갯녹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재권(박사) : "해조류는 바다 생명력과 직결되는 것... 갯녹음 현상은 각종 고소득 작목의 생산력을 떨어뜨려 어업소득 등 심각한 피해를 불러..." 갯녹음 현상은 지난 92년 제주 해역에서 첫 보고된 이후 지금은 제주 대부분 해역과 동해안의 강원도 북방 한계선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대마난류' 유입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임정렬(연도 어촌계장) : "갈수록 어업 자원이 줄고 어업소득이 감소하니까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이같은 추세라면 아직은 안전하다는 서해안까지 갯녹음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 국내 전 해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바다 숲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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