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오염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심각

입력 2007.05.29 (22:13) 수정 2007.05.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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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유통중인 생닭의 81%에서 식중독 균이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항생제 내성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세로 30센티미터의 좁은 공간에 닭 3마리씩을 넣어 키우는 대형 양계장, 공간이 좁아 힘이 없는 닭은 밑에 깔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옆의 닭을 죽을 때까지 쪼아대는 닭도 있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공격적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질병에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상표(수의사) : "스트레스 때문에 질병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항생제를 많이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문제는 항생제를 많이 쓰다 보니 세균의 내성이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원이 유통중인 생닭을 조사해봤습니다.

식중독균인 캠필로박터가 발견된 것이 81%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용호(서울대 수의과학대학장) : "캠필로박터는 다른 균에 비해 배양하기가 어렵습니다. 설사 환자를 가지고 검출하 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캠필로박터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잘 익혀 먹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정훈(한국계육협회 전무) : "캠필로박터는 높은 온도에서 2분 정도면 금방 죽기 때문에 가열조리해서 드시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날고기나 칼, 식기 등을 통해 직접 사람에게 감염됐을 경우 치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캠필로박터의 95%는 사람 치료에 널리 쓰이는 항생제에도 잘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2%에 해당하는 캠필로박터가 4개 이상의 항생제 계열에서 내성을 보였고 매년 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수의사 처방도 없이 축산농가가 스스로 골라 쓴 항생제가 절반에 이릅니다.

처음부터 배합사료에 포함된 것도 42%나 됩니다.

<인터뷰> 홍준배(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 "수의사로부터 처방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도 느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축 항생제의 남용이 결국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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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 오염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심각
    • 입력 2007-05-29 21:03:43
    • 수정2007-05-29 2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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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유통중인 생닭의 81%에서 식중독 균이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항생제 내성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세로 30센티미터의 좁은 공간에 닭 3마리씩을 넣어 키우는 대형 양계장, 공간이 좁아 힘이 없는 닭은 밑에 깔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옆의 닭을 죽을 때까지 쪼아대는 닭도 있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공격적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질병에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상표(수의사) : "스트레스 때문에 질병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항생제를 많이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문제는 항생제를 많이 쓰다 보니 세균의 내성이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원이 유통중인 생닭을 조사해봤습니다. 식중독균인 캠필로박터가 발견된 것이 81%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용호(서울대 수의과학대학장) : "캠필로박터는 다른 균에 비해 배양하기가 어렵습니다. 설사 환자를 가지고 검출하 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캠필로박터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잘 익혀 먹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정훈(한국계육협회 전무) : "캠필로박터는 높은 온도에서 2분 정도면 금방 죽기 때문에 가열조리해서 드시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날고기나 칼, 식기 등을 통해 직접 사람에게 감염됐을 경우 치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캠필로박터의 95%는 사람 치료에 널리 쓰이는 항생제에도 잘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2%에 해당하는 캠필로박터가 4개 이상의 항생제 계열에서 내성을 보였고 매년 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수의사 처방도 없이 축산농가가 스스로 골라 쓴 항생제가 절반에 이릅니다. 처음부터 배합사료에 포함된 것도 42%나 됩니다. <인터뷰> 홍준배(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 "수의사로부터 처방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도 느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축 항생제의 남용이 결국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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