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지입차 미끼로 거액 사기

입력 2007.05.30 (22:12) 수정 2007.05.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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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대체 무슨 사기범죄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생활정보지에 차주 모집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서민들에게 계약금만 받아 챙겨 달아나는 그런 사기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입차를 미끼로 한 사기 범죄, 정아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정보지입니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조건에 적게는 한달 2백만 원에서 많게는 5백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광고를 보고 지방에서 올라온 김 모 씨, 계약금 2천만 원을 몽땅 날렸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승용차 타고 다니던 것도 팔아서 집에 있는거 몽땅 긁어서 모아서 이거 팔고 저거 팔고 별짓을 다해서 모아서 (지입차 계약금을) 집어넣은거거든요."

계약금에 등록세, 취득세까지 이런 저런 명목으로 한 사람으로 부터 4천만원까지 받아 챙긴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사업자증명서를 보여주고 오래된 회사다 2003년도에 설립했다 그거 보여주고 계약서도 보여주고 (하니까 믿은거죠)"

지난 주까지만 해도 차주들을 모집했던 물류업체 사무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두 달 만에 전국에서 찾아온 운전자로부터 이렇게 가로챈 계약금만 10억 8천만원.

이른바 지입차를 미끼로 한 사기입니다.

왜 이런 사기가 끊이지 않는 걸까?

우선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거짓 광고가 사람들을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광고내용이 아주 좋았거든요. (어떤 점이요?) 주 5일 근무도 괜찮고 연봉으로 따지면 3천 정도 되고 차도 내 앞으로 소유도 되고.."

공급 과잉을 이유로 3년 전 부터 운송사업허가가 규제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개인이 운송 허가를 받기 어려워지자 이미 설립된 법인의 지입차에 몰리면서 이를 노린 사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건교부 물류산업팀 관계자: "운송사업 허가제를 풀면 (지입차 사기가) 사라질 수 있어요, 근데 풀지를 못하니까..."

수백 명의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업체 대표 위모 씨를 구속했지만,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을 길은 없습니다.

<인터뷰> 사기 물류업체 사장: "정말 죄송하고..미안할 따름이죠(어떤점이요) 그분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갔다는게.."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지입차 사기 사건만 30여건.

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또 다른 한탕주의 사기가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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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지입차 미끼로 거액 사기
    • 입력 2007-05-30 21:31:20
    • 수정2007-05-30 22: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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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대체 무슨 사기범죄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생활정보지에 차주 모집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서민들에게 계약금만 받아 챙겨 달아나는 그런 사기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입차를 미끼로 한 사기 범죄, 정아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정보지입니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조건에 적게는 한달 2백만 원에서 많게는 5백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광고를 보고 지방에서 올라온 김 모 씨, 계약금 2천만 원을 몽땅 날렸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승용차 타고 다니던 것도 팔아서 집에 있는거 몽땅 긁어서 모아서 이거 팔고 저거 팔고 별짓을 다해서 모아서 (지입차 계약금을) 집어넣은거거든요." 계약금에 등록세, 취득세까지 이런 저런 명목으로 한 사람으로 부터 4천만원까지 받아 챙긴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사업자증명서를 보여주고 오래된 회사다 2003년도에 설립했다 그거 보여주고 계약서도 보여주고 (하니까 믿은거죠)" 지난 주까지만 해도 차주들을 모집했던 물류업체 사무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두 달 만에 전국에서 찾아온 운전자로부터 이렇게 가로챈 계약금만 10억 8천만원. 이른바 지입차를 미끼로 한 사기입니다. 왜 이런 사기가 끊이지 않는 걸까? 우선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거짓 광고가 사람들을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광고내용이 아주 좋았거든요. (어떤 점이요?) 주 5일 근무도 괜찮고 연봉으로 따지면 3천 정도 되고 차도 내 앞으로 소유도 되고.." 공급 과잉을 이유로 3년 전 부터 운송사업허가가 규제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개인이 운송 허가를 받기 어려워지자 이미 설립된 법인의 지입차에 몰리면서 이를 노린 사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건교부 물류산업팀 관계자: "운송사업 허가제를 풀면 (지입차 사기가) 사라질 수 있어요, 근데 풀지를 못하니까..." 수백 명의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업체 대표 위모 씨를 구속했지만,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을 길은 없습니다. <인터뷰> 사기 물류업체 사장: "정말 죄송하고..미안할 따름이죠(어떤점이요) 그분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갔다는게.."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지입차 사기 사건만 30여건. 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또 다른 한탕주의 사기가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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