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지 경희궁 ‘쇠말뚝·가스통’ 몸살

입력 2007.06.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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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적지인 경희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연용 무대를 설치한다며 돌계단엔 못과 쇠말뚝을 박고, 궁궐터엔 불판과 가스통까지 들여다 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하나로 사적 제271호로 지정된 경희궁입니다.

숭정문 돌계단 사이에 군데 군데 못이 박혀 있습니다.

심지어 손가락 굵기의 쇠말뚝을 박아 돌을 접합하는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문화 행사를 연다며 무대를 설치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경희궁 시설관리 관계자: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그런데 의미를 둬야지, 틈새에 철사 하나도 못 끼운다 그러면 결국에는 (문화재 활용이) 위축이 되는 것이거든요."

궁궐 터 구석에는 불판과 가스렌즈를 갖추고 먹거리 장터를 열 준비가 한창입니다.

엘피 가스통이 설치된 곳은 사적지 내이고 숭정문에서 100미터도 안 떨어진 지점입니다.

사적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관람객은 반입할 수 없는 취사도구와 인화물질들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시민들이 불피우고 고기 구워먹고, 이런 것을 방치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지만, 시민을 위한 행사 차원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효종대왕릉에서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점심을 위해 화기를 이용한 데 대한 사과가 있은지 보름 만에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 측은 쇠말뚝과 가스통을 급히 철거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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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적지 경희궁 ‘쇠말뚝·가스통’ 몸살
    • 입력 2007-06-01 21:23:55
    뉴스 9
<앵커 멘트> 사적지인 경희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연용 무대를 설치한다며 돌계단엔 못과 쇠말뚝을 박고, 궁궐터엔 불판과 가스통까지 들여다 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하나로 사적 제271호로 지정된 경희궁입니다. 숭정문 돌계단 사이에 군데 군데 못이 박혀 있습니다. 심지어 손가락 굵기의 쇠말뚝을 박아 돌을 접합하는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문화 행사를 연다며 무대를 설치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경희궁 시설관리 관계자: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그런데 의미를 둬야지, 틈새에 철사 하나도 못 끼운다 그러면 결국에는 (문화재 활용이) 위축이 되는 것이거든요." 궁궐 터 구석에는 불판과 가스렌즈를 갖추고 먹거리 장터를 열 준비가 한창입니다. 엘피 가스통이 설치된 곳은 사적지 내이고 숭정문에서 100미터도 안 떨어진 지점입니다. 사적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관람객은 반입할 수 없는 취사도구와 인화물질들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시민들이 불피우고 고기 구워먹고, 이런 것을 방치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지만, 시민을 위한 행사 차원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효종대왕릉에서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점심을 위해 화기를 이용한 데 대한 사과가 있은지 보름 만에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 측은 쇠말뚝과 가스통을 급히 철거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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