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미-러 ‘미사일 패권 경쟁’ 격화 일로

입력 2007.06.01 (22:10) 수정 2007.06.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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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과 러시아가 그동안의 협력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미사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유럽에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나서자 이에 러시아가 미사일로 맞대응하면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 전 시험발사에 성공한 러시아 RS-24 대륙간 탄도미사일입니다.

러시아는 발사 성공 직후 이 탄도 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자신의 텃밭이었던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에까지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는 미국에 맞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푸틴(러시아대통령): "국제 사회의 몇몇 나라들은 어떤 이슈에든 국제법의 정상적인 방법에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도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대통령): "(이런 미국의 행동은) 독재이고 제국주의일 뿐입니다."

이런 러시아의 격앙된 반응은 지난 1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 MD를 건설하려고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미국은 폴란드에 요격미사일 10기와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면서 새 미사일체제는 이란과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에 속했던 국가들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지난 1990년대 이래 미국과 러시아간 양해사항을 뒤집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함께 지난 4월, 재래식 무기 감축조약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급기야 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내놓은 것입니다.

이에맞서 미국은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등 민주주의가 개선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녹취> 라이스(미 국무장관): "나는 러시아의 최근 미사일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시했던 미사일 방어 파트너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러시아에 대해 유감입니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이라크와 북핵문제,특히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안보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이에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신경전이 자칫 전 세계 군비 경쟁을 부추겨 패권주의와 함께 신냉전 체제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주 독일 G8 정상회담에서 만납니다.

또 다음달 1일 미국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신경전은 이 두 번의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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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미-러 ‘미사일 패권 경쟁’ 격화 일로
    • 입력 2007-06-01 21:28:09
    • 수정2007-06-01 22:27:27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과 러시아가 그동안의 협력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미사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유럽에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나서자 이에 러시아가 미사일로 맞대응하면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 전 시험발사에 성공한 러시아 RS-24 대륙간 탄도미사일입니다. 러시아는 발사 성공 직후 이 탄도 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자신의 텃밭이었던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에까지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는 미국에 맞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푸틴(러시아대통령): "국제 사회의 몇몇 나라들은 어떤 이슈에든 국제법의 정상적인 방법에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도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대통령): "(이런 미국의 행동은) 독재이고 제국주의일 뿐입니다." 이런 러시아의 격앙된 반응은 지난 1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 MD를 건설하려고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미국은 폴란드에 요격미사일 10기와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면서 새 미사일체제는 이란과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에 속했던 국가들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지난 1990년대 이래 미국과 러시아간 양해사항을 뒤집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함께 지난 4월, 재래식 무기 감축조약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급기야 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내놓은 것입니다. 이에맞서 미국은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등 민주주의가 개선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녹취> 라이스(미 국무장관): "나는 러시아의 최근 미사일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시했던 미사일 방어 파트너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러시아에 대해 유감입니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이라크와 북핵문제,특히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안보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이에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신경전이 자칫 전 세계 군비 경쟁을 부추겨 패권주의와 함께 신냉전 체제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주 독일 G8 정상회담에서 만납니다. 또 다음달 1일 미국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신경전은 이 두 번의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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