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엄마표’ 작품이 최고!

입력 2007.06.04 (09:40) 수정 2007.06.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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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정성을 가득 담아, 옷이나 음식을 만들어주신 기억 있으실 겁니다.

또는 엄마라면 아이를 위해 무언가 만들어주고 싶은 충동 느끼실 겁니다.

그런 의욕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대물림되는 것 같은데요, 돈 주고 사도 되지만, 굳이 만들어쓰는 이유는 뭘까요?

이지애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사실 사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을텐데요.

<리포트>

네.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것들이 기성 제품이라면, DIY, 즉 스스로 만드는 물건은 집에서 만드는 단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오늘은 내 아이와 가족을 위해 방에서 직접 재봉틀을 돌려 아이의 옷을 만들고, 주방에서 케이크를 굽는 등 발품이 아닌 손품을 팔아 가족을 위한 작품을 만드는 주부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신혼 초부터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집안을 꾸몄다는 허수진 주부. 그러나 딸이 태어난 후부터는 온통 아기 용품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데요.

아기를 위한 첫 작품은 애기를 업을 때 쓰는 띠였습니다. 엄마가 직접 소재를 골라 한땀한땀 바느질을 했다는 걸 아는 걸까, 딸 율리는 울다가도 애기 띠로 안아주면 울음을 뚝 그쳤다는데요.

하지만 아이를 돌보며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그러나 이처럼 엄마와 아이의 유대가 돈독해진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아예 방 한 켠에 재봉틀을 들여놓고 작업실을 만들어 행복한 바느질을 이어갔습니다.

요즘에는 얼마 뒤에 있을 딸의 돌잔치 때 입힐 드레스 만들기가 한창인데요.

<인터뷰> 허수진(30세.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드레스 하면 되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원하는 원단 시장 가서 예쁘게 떠다가 사이즈 작고 하니까 엄마의 정성만 있으면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 않아요.”

고급 드레스는 시중에서 십만 원정도 하지만 집에서 만들면 만원도 채 들지 않는 돈으로 저렴하게 드레스를 만들 수 있는데요.

게다가 외출을 하지 않아도 엄마는 옷을 만들고, 아이는 엄마 옆에서 놀 수 있으니 집은 곧 엄마의 작업실이자 딸의 놀이터인 셈 입니다.

드디어 엄마의 정성으로 디자인하고 사랑으로 바느질한 드레스가 완성 됐는데요...

<녹취> “율리 드레스 다 만들었다. 엄마가!” “율리야 맘에 들어?”

열렬한 박수로 대답을 대신하는 아기에게 엄마 표 드레스는 그냥 옷이 아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의 선물입니다.

<인터뷰> 허수진: "엄마가 만들어 준 걸 애기가 입으면 지금은 잘 모르더라도 커서 나중에 사진 들여다보고서 엄마의 정성을 느낄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허수진 주부가 행복해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4년 전 결혼식 때 직접 만들어 입었던 웨딩드레의 남은 원단으로 애기의 드레스를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결혼준비를 하면서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웨딩드레스를 볼 때마다 결혼식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딸이 돌잔치 때 입을 드레스도 직접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 것인데요.

그런가하면 집에서 직접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다가 아예 안방을 또 다른 주방으로 개조한 주부도 있습니다. 피 윤정 주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인터뷰> 피윤정(35세. 서울시 대흥동): "아이들 간식으로 케이크랑 쿠키 만드는거 좋아하다 보니까 좀 더 편안하게 갖춰 놓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꾸며봤어요."

요리가 아닌 빵이나 과자, 케이크를 만드는 주방이기 때문에 각종 빵을 만드는 도구와 재료들이 가득한데요.

특히 주방 가운데 넓은 선반을 두어 딸들도 엄마와 눈높이를 맞추고 안전하도록 꾸며 아이들 또한 무척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언제나 엄마의 조수를 자청하고 나서는 두 딸들!

집에서 케이크나 과자를 만들려면 굉장히 어려울 거라며 으레 겁을 먹는 주부들이 많은데요...

오븐만 있다면 달걀과 밀가루, 우유와 버터를 반죽해 케이크의 빵을 만들 수 있는데요...빵이 만들어지면 설탕과 잘 섞은 생크림을 골고루 발라준 후 산딸기를 올리면 엄마표 건강 간식은 완성됩니다.

<인터뷰> 피윤정: "나가서 하나 사서 먹여도 되는데 하는 자체를 재미있어하고 또 아이들이렇게 해서 먹이면 안심이 되잖아요."

케이크를 만든 날은 생일이 아니어도 무조건 축하노래를 부르는 피윤정 주부의 가족들~! 그렇다보니 매일매일 파티분위기가 만들어 집니다.

<녹취> “누가 만들었는데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어?”

<녹취> “내가 내가 내가!”

매일 엄마가 만들어주는 빵과 과자는 건강에도 좋습니다.

<녹취> “엄마가 만들어 준 케이크가 최고예요!”

돈 주고 산 것처럼 매끈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엄마의 정성과 가족 간의 사랑이 담겨있기에 엄마표 작품들은 다른 어떤 물건보다 더 소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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