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사투

입력 2000.11.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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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오후 화물선과 부딪쳐 전복된 꽃게잡이배 선원 12명 가운데 7명이 11시간 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선원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취재에 설경완 기자입니다.
⊙기자: 배 밑바닥에서 11시간 반 만에 극적인 생환입니다.
동중국해에서 꽃게를 가득 잡아 귀환하던 이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어제 오후 3시 반쯤 3000톤급 화물선과 충돌했습니다.
어선은 큰 충격으로 뒤집히면서 일부 선원들은 배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7명은 침실과 기관실에 갇혔습니다.
6명이 갇힌 침실에서는 허리까지 차 오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격려하면서 망치소리로 구조 신호를 계속 보냈습니다.
그러나 두 평 남짓한 비좁은 선실의 공기가 바닥나 숨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구조된 선원: 10시간 지나니까 호흡이 곤란해졌는데 공기 넣어줬어요.
⊙기자: 그리고 전복 11시간 반 만인 오늘 새벽 3시, 구조대에 의해 배 밑바닥이 뚫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기관실에 갇혔던 기관장 고 씨도 혼자였지만 두려움을 잘 버텨내,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고호산(기관장): 벽 하나 사이, 내가 두드리니까 응답이 오는 거예요.
⊙기자: 생존자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속하게 구조에 나선 결과입니다.
⊙전재국(목표해경 특수기동대장):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구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기자: 그리고 마지막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이 시각까지도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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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시간 사투
    • 입력 2000-11-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오후 화물선과 부딪쳐 전복된 꽃게잡이배 선원 12명 가운데 7명이 11시간 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선원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취재에 설경완 기자입니다. ⊙기자: 배 밑바닥에서 11시간 반 만에 극적인 생환입니다. 동중국해에서 꽃게를 가득 잡아 귀환하던 이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어제 오후 3시 반쯤 3000톤급 화물선과 충돌했습니다. 어선은 큰 충격으로 뒤집히면서 일부 선원들은 배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7명은 침실과 기관실에 갇혔습니다. 6명이 갇힌 침실에서는 허리까지 차 오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격려하면서 망치소리로 구조 신호를 계속 보냈습니다. 그러나 두 평 남짓한 비좁은 선실의 공기가 바닥나 숨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구조된 선원: 10시간 지나니까 호흡이 곤란해졌는데 공기 넣어줬어요. ⊙기자: 그리고 전복 11시간 반 만인 오늘 새벽 3시, 구조대에 의해 배 밑바닥이 뚫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기관실에 갇혔던 기관장 고 씨도 혼자였지만 두려움을 잘 버텨내,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고호산(기관장): 벽 하나 사이, 내가 두드리니까 응답이 오는 거예요. ⊙기자: 생존자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속하게 구조에 나선 결과입니다. ⊙전재국(목표해경 특수기동대장):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구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기자: 그리고 마지막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이 시각까지도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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