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100석 소극장의 기적

입력 2007.06.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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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타급 배우도 없고 객석도 많지 않은 소극장 공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기 쉬운 이런 조건 속에서도 최근 소극장의 기적으로 불리며 매진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연극작품들이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마누라 죽었을 때 곡소리는 이래!"

조상대대로 염을 해온 염쟁이 유씨.

아들의 자살에 충격받아 마지막 염을 결심하며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현장음> "이 세상에서 죽는 거처럼 확실하게 결정된 것도 없는 건데 말요!"

무거운 주제지만 공연시간의 2/3는 포복절도할 정도의 유쾌한 웃음을 주며 관객의 감정을 끌고 당깁니다.

<인터뷰> 이세헌(관객) : "서로 공감하고 웃고 울고 이러면서 우리의 삶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노드라마로는 최초로 중단없이 16개월 공연.

전회 매진 사례에 100석 공연장을 150석으로 늘렸습니다.

<인터뷰> 유순웅(연극인) : "신나고 재밌게 보지만 돌아가면서 뭔가 생각 하고 갈 수 있어서 많이 찾아주시고..."

길게 줄이 늘어선 또 다른 공연장.

2005년 9월 이후 860회 공연, 7만 5천 명이 보고 갔습니다.

<현장음> "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현장음> "아줌마 무서워요."

유산을 노린 자식들이 어머니의 단골 세탁소에서 소동을 벌이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입니다.

<현장음> "당신들이 사람이면 주겠는데 당신들이 형상만 사람이지 사람이 아냐."

폭소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세탁하는 카타르시스에 관객은 끌려 들어갑니다.

두 연극 모두 탄탄한 이야기와 연출력이 장기흥행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형기(순천향대 공연영상학부 교수) : "가치혼란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게 아닌가"

뮤지컬에 밀려나며 흥행은 포기했던 연극계지만, 100석 기적을 만들어낸 두 작품은 새로운 희망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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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100석 소극장의 기적
    • 입력 2007-06-09 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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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타급 배우도 없고 객석도 많지 않은 소극장 공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기 쉬운 이런 조건 속에서도 최근 소극장의 기적으로 불리며 매진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연극작품들이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마누라 죽었을 때 곡소리는 이래!" 조상대대로 염을 해온 염쟁이 유씨. 아들의 자살에 충격받아 마지막 염을 결심하며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현장음> "이 세상에서 죽는 거처럼 확실하게 결정된 것도 없는 건데 말요!" 무거운 주제지만 공연시간의 2/3는 포복절도할 정도의 유쾌한 웃음을 주며 관객의 감정을 끌고 당깁니다. <인터뷰> 이세헌(관객) : "서로 공감하고 웃고 울고 이러면서 우리의 삶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노드라마로는 최초로 중단없이 16개월 공연. 전회 매진 사례에 100석 공연장을 150석으로 늘렸습니다. <인터뷰> 유순웅(연극인) : "신나고 재밌게 보지만 돌아가면서 뭔가 생각 하고 갈 수 있어서 많이 찾아주시고..." 길게 줄이 늘어선 또 다른 공연장. 2005년 9월 이후 860회 공연, 7만 5천 명이 보고 갔습니다. <현장음> "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현장음> "아줌마 무서워요." 유산을 노린 자식들이 어머니의 단골 세탁소에서 소동을 벌이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입니다. <현장음> "당신들이 사람이면 주겠는데 당신들이 형상만 사람이지 사람이 아냐." 폭소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세탁하는 카타르시스에 관객은 끌려 들어갑니다. 두 연극 모두 탄탄한 이야기와 연출력이 장기흥행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형기(순천향대 공연영상학부 교수) : "가치혼란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게 아닌가" 뮤지컬에 밀려나며 흥행은 포기했던 연극계지만, 100석 기적을 만들어낸 두 작품은 새로운 희망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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