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20대 남성 ‘여성형 유방’ 급증

<앵커 멘트>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이른바 '여성형 유방' 환자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비만에 따른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20대 남성은 고 2 때부터 왼쪽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더니 점점 커졌습니다.

샤워장에 가는 것은 물론 티셔츠를 입기가 겁날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올 초에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20대 남성(여성형 유방 환자) : "사람들 많은 곳에선 좀 그렇죠. 옷 벗을 때 신경 쓰이고, 빨리 들어가서 샤워하고..."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이런 '여성형 유방'으로 지난해만 108명의 남성이 병원을 찾아 3년 새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10대와 20대가 52%를 차지했습니다.

때문에 이중 상당수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우울증을 겪는 등 정신적인 문제도 심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여성형 유방 환자의 증가는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승일(분당차병원 외과 교수) :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10-20대 남성 비만이 증가해 이로 인해 남성, 여성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여성형 유방 증가의..."

여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남성이지만 유선조직이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간혹 나타나는 가슴 멍울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하지만, 멍울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가슴이 나와 심리적인 부담을 느낀다면 제거 수술을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