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에어컨 청소 안하면 ‘세균 바람’

입력 2007.06.20 (09:03) 수정 2007.06.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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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운 여름, 벌써 시작된 거 같죠!

이제 가정에서도 슬슬 에어컨 사용할 준비 하실 텐데요.

그러려면 우선 청소를 해야하는데, 보통 에어컨 청소하면 필터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거나 세척하는 게 고작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만으로 청소가 된 걸까요? 비싼 물건이라 함부로 세척하기도, 그렇다고 그냥 쓰기에도
뭔가 찜찜한 에어컨의 청결문제.

윤지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인터뷰>시민 : "(에어컨 청소 얼마나 자주?) 자주못해, 망 그거만 닦아서 껴..올해 아직 안했어요."

지난해 여름 사용한 뒤, 그냥 덮어두기만 했던 에어컨...속은 어떨까?

전문 청소 업체와 함께 에어컨을 직접 분해해봤습니다.

먼저 필터. 보기엔 그리 더러워 보이지 않지만, 시커먼 먼지가 묻어납니다.

얼마나 먼지투성이인지는 냉각핀 세척을 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세척을 시작하자마자 덩어리가 섞인 구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씻긴 냉각핀과 그렇지 않은 곳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됩니다.

<인터뷰>김현정(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 "하기 전에는 때가 얼마나 나올까 했는데, 일단 하고 나니까 많이 나와 놀랐어요."

전문 청소 업체를 이용하는 비용은 보통 5만원 안팎... 이 돈이 부담스럽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세탁세제와 샤워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2주에 한번,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청소해주는게 좋습니다.

<인터뷰>정영진(팀장/에어컨 세척전문업체) : "(가정에서 청소는 어떻게?) 뚜껑을 열고 필터가 꺼내 중성세제로 세척해 그늘에 말리면 됩니다."

차량용 에어컨도 관리가 필수입니다.

차량용 에어컨의 점검 포인트는 모두 세가지.

냉매, 컴프레서 벨트, 그리고 필터입니다.

소리는 큰 데 바람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필터를, 바람은 나오는 데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를, 마지막으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끽~하는 소리가 난다면 에어컨 컴프레서 벨트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특히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방법이 간단해 운전자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용한 필터입니다.

새 필터와 비교하면 그 더러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터 가격은 만원에서 2만원정도 주행거리 만 5천 킬로미터를 주기로 교환해주는게 적당합니다.

특히 97년 이전 차량은 아예 필터가 없어 정기 점검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에어컨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역시 주범은 필터입니다.

<인터뷰>이광표(차장/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 "실내 공기 필터가 있는 차량은 필터 자체가 오염된 거라 필터를 교체해야하고, 필터가 없는 차량은 증발기 자체에 먼지가 있는 것이므로 전문 정비업소를 찾아야 합니다."

공기를 순환시키고 찬공기를 만드는 에어컨은 항상 먼지와 습기가 모여 청소를 조금만 게을리 하면 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지난 2005년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도 가정과 차량용 에어컨 10대 중 9대는 천식과 알레르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균에 오염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김용규(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 전문의) : "에어컨에서 주로 서식하는 폐렴균 등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인이나 영유아, 또는 면역이 저하된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에어컨에 먼지가 많이 끼면 냉방 효율이 5에서 10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청소를 잘하는 건 여름철 전기료를 아끼는 지혜기도 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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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20 08:10:51
    • 수정2007-06-20 1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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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운 여름, 벌써 시작된 거 같죠! 이제 가정에서도 슬슬 에어컨 사용할 준비 하실 텐데요. 그러려면 우선 청소를 해야하는데, 보통 에어컨 청소하면 필터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거나 세척하는 게 고작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만으로 청소가 된 걸까요? 비싼 물건이라 함부로 세척하기도, 그렇다고 그냥 쓰기에도 뭔가 찜찜한 에어컨의 청결문제. 윤지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인터뷰>시민 : "(에어컨 청소 얼마나 자주?) 자주못해, 망 그거만 닦아서 껴..올해 아직 안했어요." 지난해 여름 사용한 뒤, 그냥 덮어두기만 했던 에어컨...속은 어떨까? 전문 청소 업체와 함께 에어컨을 직접 분해해봤습니다. 먼저 필터. 보기엔 그리 더러워 보이지 않지만, 시커먼 먼지가 묻어납니다. 얼마나 먼지투성이인지는 냉각핀 세척을 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세척을 시작하자마자 덩어리가 섞인 구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씻긴 냉각핀과 그렇지 않은 곳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됩니다. <인터뷰>김현정(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 "하기 전에는 때가 얼마나 나올까 했는데, 일단 하고 나니까 많이 나와 놀랐어요." 전문 청소 업체를 이용하는 비용은 보통 5만원 안팎... 이 돈이 부담스럽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세탁세제와 샤워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2주에 한번,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청소해주는게 좋습니다. <인터뷰>정영진(팀장/에어컨 세척전문업체) : "(가정에서 청소는 어떻게?) 뚜껑을 열고 필터가 꺼내 중성세제로 세척해 그늘에 말리면 됩니다." 차량용 에어컨도 관리가 필수입니다. 차량용 에어컨의 점검 포인트는 모두 세가지. 냉매, 컴프레서 벨트, 그리고 필터입니다. 소리는 큰 데 바람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필터를, 바람은 나오는 데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를, 마지막으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끽~하는 소리가 난다면 에어컨 컴프레서 벨트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특히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방법이 간단해 운전자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용한 필터입니다. 새 필터와 비교하면 그 더러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터 가격은 만원에서 2만원정도 주행거리 만 5천 킬로미터를 주기로 교환해주는게 적당합니다. 특히 97년 이전 차량은 아예 필터가 없어 정기 점검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에어컨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역시 주범은 필터입니다. <인터뷰>이광표(차장/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 "실내 공기 필터가 있는 차량은 필터 자체가 오염된 거라 필터를 교체해야하고, 필터가 없는 차량은 증발기 자체에 먼지가 있는 것이므로 전문 정비업소를 찾아야 합니다." 공기를 순환시키고 찬공기를 만드는 에어컨은 항상 먼지와 습기가 모여 청소를 조금만 게을리 하면 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지난 2005년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도 가정과 차량용 에어컨 10대 중 9대는 천식과 알레르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균에 오염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김용규(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 전문의) : "에어컨에서 주로 서식하는 폐렴균 등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인이나 영유아, 또는 면역이 저하된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에어컨에 먼지가 많이 끼면 냉방 효율이 5에서 10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청소를 잘하는 건 여름철 전기료를 아끼는 지혜기도 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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