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군부대, 환경 보존·감시 사각지대

입력 2007.06.21 (22:15) 수정 2007.06.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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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부대의 이전을 계기로 부각된 군부대의 환경 오염 문제는 이전이나 폐쇄를 앞둔 우리 군부대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전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군부대의 오염문제를 하준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군수지원사령부의 유류 중대가 있던 2만 천여 평의 부지입니다.

지난 4월 부대가 이전한 뒤 토양 정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부대 옆 원주천으로 대량의 기름 유출이 처음 확인된 때가 지난 99년입니다.

당시 확인된 기름 유출량만 900여 드럼.

결국 토지 정화를 위해 부대가 통채로 이전했습니다.

<인터뷰>이승현(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 "육군본부와 토지공사가 비용분담해서 112억을 들여 복원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정화작업은 내년말까지 계속됩니다.

부산시 문현지구 토양 복원 사업.

지난 98년 육군 정비창이 이전하고 이 부지를 금융단지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각종 건축폐기물과 기름에 오염된 흙 8만 7천여 톤이 발견됐습니다.

군은 3년 넘게 걸린 정화작업에 122억원을 투입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까지 우리 정부가 반환받은 23개 미군기지, 900여 만 평은 지금 "발등의 불"입니다.

미군이 했다고 하는 오염 치유는 국내 환경법 기준에 크게 못미쳐 우리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다시 정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군도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군부대 폐쇄, 이전이 늘어나면 이같은 환경오염실태가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승국(녹색연합 사무처장): "군 환경사고는 특성상 은폐돼 왔고, 외부에 알려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에 따라 군도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간 환경전문기관들과 기술 지원 양해각서을 체결한데 이어, 오늘은 창군 이후 최초로 환경전담 부대를 만들었습니다.

공병대대에 환경관련 임무를 부여해서 만든 환경대대는 4개 중대 26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인터뷰>김형명(중령/117환경대대장): "군 부대 사고오염은 물론 민간 지역에도 출동해서 임무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2개 대대의 창설만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군부대의 오염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미군기지 치유 비용을 줄이기위한 미봉책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황상일(박사/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방부,환경부,해당 지자체가 상호협력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나아가 각 사단별로 환경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군의 노력도 더욱 구체화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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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군부대, 환경 보존·감시 사각지대
    • 입력 2007-06-21 21:31:30
    • 수정2007-06-21 22: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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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부대의 이전을 계기로 부각된 군부대의 환경 오염 문제는 이전이나 폐쇄를 앞둔 우리 군부대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전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군부대의 오염문제를 하준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군수지원사령부의 유류 중대가 있던 2만 천여 평의 부지입니다. 지난 4월 부대가 이전한 뒤 토양 정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부대 옆 원주천으로 대량의 기름 유출이 처음 확인된 때가 지난 99년입니다. 당시 확인된 기름 유출량만 900여 드럼. 결국 토지 정화를 위해 부대가 통채로 이전했습니다. <인터뷰>이승현(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 "육군본부와 토지공사가 비용분담해서 112억을 들여 복원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정화작업은 내년말까지 계속됩니다. 부산시 문현지구 토양 복원 사업. 지난 98년 육군 정비창이 이전하고 이 부지를 금융단지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각종 건축폐기물과 기름에 오염된 흙 8만 7천여 톤이 발견됐습니다. 군은 3년 넘게 걸린 정화작업에 122억원을 투입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까지 우리 정부가 반환받은 23개 미군기지, 900여 만 평은 지금 "발등의 불"입니다. 미군이 했다고 하는 오염 치유는 국내 환경법 기준에 크게 못미쳐 우리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다시 정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군도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군부대 폐쇄, 이전이 늘어나면 이같은 환경오염실태가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승국(녹색연합 사무처장): "군 환경사고는 특성상 은폐돼 왔고, 외부에 알려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에 따라 군도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간 환경전문기관들과 기술 지원 양해각서을 체결한데 이어, 오늘은 창군 이후 최초로 환경전담 부대를 만들었습니다. 공병대대에 환경관련 임무를 부여해서 만든 환경대대는 4개 중대 26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인터뷰>김형명(중령/117환경대대장): "군 부대 사고오염은 물론 민간 지역에도 출동해서 임무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2개 대대의 창설만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군부대의 오염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미군기지 치유 비용을 줄이기위한 미봉책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황상일(박사/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방부,환경부,해당 지자체가 상호협력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나아가 각 사단별로 환경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군의 노력도 더욱 구체화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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