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화조 질식…밀폐공간 작업 사고 급증

입력 2007.06.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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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 되면 정화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방심하다 질식사 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산소 호흡기를 쓴다든가 미리 환기만 해도 얼마든 지 막을 수 있는 안전 사고입니다.

이하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질식 사고가 난 곳은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정화조.

고장 난 공기장치를 고치기 위해 들어갔던 관리실 직원 3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정화조에 들어간 지 1분도 채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68살 방모 씨가 숨지고 방 씨를 구하러 들어갔던 다른 1명은 중태입니다.

더운 날씨 탓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었지만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경찰은 보고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보호장구도 없이 들어갔죠. 관련업체에 연락을 하던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가던지(그래야 했는데)"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가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밀폐된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산소 호흡기를 갖추도록 돼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원: "그런 거 갖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17년동안 작업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안전교육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밀폐 공간에서 작업 전에 환기만 충분히 시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고가 난 정화조에 황화수소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남아있는 황화수소는 8 ppm 이하.

사고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도 유해가스 농도가 안전기준인 10 ppm 이하로 떨어진 것입니다.

<인터뷰>심용직(한국산업안전공단 기술사): "황화수소 농도가 700ppm이 넘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 환기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질식한 사상자는 최근 8년 동안에만 2백여 명, 40% 이상이 날씨가 더워지는 6월과 8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또 질식 사망자 가운데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들어갔다 희생된 사람이 10명에 1명 꼴로 조사돼 급할수록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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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정화조 질식…밀폐공간 작업 사고 급증
    • 입력 2007-06-22 2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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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 되면 정화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방심하다 질식사 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산소 호흡기를 쓴다든가 미리 환기만 해도 얼마든 지 막을 수 있는 안전 사고입니다. 이하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질식 사고가 난 곳은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정화조. 고장 난 공기장치를 고치기 위해 들어갔던 관리실 직원 3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정화조에 들어간 지 1분도 채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68살 방모 씨가 숨지고 방 씨를 구하러 들어갔던 다른 1명은 중태입니다. 더운 날씨 탓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었지만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경찰은 보고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보호장구도 없이 들어갔죠. 관련업체에 연락을 하던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가던지(그래야 했는데)"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가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밀폐된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산소 호흡기를 갖추도록 돼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원: "그런 거 갖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17년동안 작업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안전교육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밀폐 공간에서 작업 전에 환기만 충분히 시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고가 난 정화조에 황화수소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남아있는 황화수소는 8 ppm 이하. 사고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도 유해가스 농도가 안전기준인 10 ppm 이하로 떨어진 것입니다. <인터뷰>심용직(한국산업안전공단 기술사): "황화수소 농도가 700ppm이 넘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 환기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질식한 사상자는 최근 8년 동안에만 2백여 명, 40% 이상이 날씨가 더워지는 6월과 8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또 질식 사망자 가운데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들어갔다 희생된 사람이 10명에 1명 꼴로 조사돼 급할수록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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