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주식 투자 빚 비관 40대 자살

입력 2007.06.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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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고, 초등학생까지 주식을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는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40대 가장을 죽음으로까지 내 몬 주식시장의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김나나 기자. 숨진 남성, 오랫동안 주식 투자를 해 왔다죠?

<리포트>

네, 숨진 김 씨는 20년 이상 주식투자에 매달려 한 때 큰 돈을 벌며 족집게라는 별 명까지 얻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선물과 옵션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서 1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김씨를 막다른 길로 몰고 간 주식투자, 자세한 내용 보시죠.

지난 13일 한 증권 포털 사이트에 죽음을 예고하는 사진과 유서가 올라 왔습니다. 투자에 실패해 목숨을 끊겠다는 글과 목을 매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의 주 인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48살 김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사람들이 그걸<유서> 보고 가게로 왔더라고 인터넷 들어가서 검색 한 번 해보라고 애들 아빠한테 뭔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이 오셔가지고 빨리 찾아보라고”

그로부터 두 주가 지나 지난 26일 새벽에 김 씨의 시신이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당시 그는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올린 사진처럼 스스로 목을 매 숨져있었습니다.

숨진 김씨는 가족들에게 최근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주식투자 실패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힘들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는 줄 몰랐고요. 돈 때문에 쫓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피곤해지고 몸이 안 좋아서 힘들어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 모르는 게 있었어...”

김씨가 실종된 뒤, 설마 하며 기다리던 가족들은 김씨가 숨진채 발견되자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아유 뷸쌍해라 이 까짓 거 살려고 이 고생을 하고…”

함께 주식투자를 해왔던 친구와 소주 한잔을 했던 것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노00(김씨 친구): “(유서 올린날) 4시경에 상추밭에서 얼굴 맞대고 가족들 얘기 너무 정신적으로 힘 들다 소주나 한잔 마시자 얼굴 맞대고 상추 뜯어서 삼겹살 구워서... 소주 한잔씩 마시고...난 (혼자) 5시 35분에 출발했어요.”

2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왔고 한 때 큰돈을 벌기도 했던 김씨, 최근 선물과 옵션 에 투자했다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14억여 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맡긴 돈까지 모두 주식투자로 잃자 죽음을 결심한 것입니다.

<인터뷰> 노00(김씨 친구): “(선물, 옵션은) 주식이 수금 좋고 기업 좋아서 움직이고 이런 논리가 아니에요. 말 그대로 도박이야 돈의 전쟁이에요. 여기는... 하루에 수 조원씩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니까 현금으로…”

숨진 김씨는 주식시장 특히 파생시장은 욕심이 만들어낸 도박판이라며 자신 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투자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객장에는 여전히 투자자들로 붐빕니다.

증권사에서 돈 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도 사상최고치인 7조원에 이를 정도로 투자열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직원: “최근에는 신용 융자, 증권회사를 통해 과도한 대출을 일으켜서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최근 5월 들어서 굉장히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데요 신용융자가 지금 7조원 가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어날수록 주가가 하락 할 때는 많은 투자자들 이 곧바로 빚더미에 나앉게 된다는 점입니다.

주부 이 모씨는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전 재산을 털고 대출까지 받아 주식투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하락하는 주가 때문에 밤에 잠 도 잘 수 없게 됐다고 하는데요, 벌써 수억 원의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00(주식투자자 인터뷰): “저는 3억 2천이요... 전 재산을 다 넣었어요 잡을 팔은 것도 다 넣고 대출받은 것도 다 넣고 모자라는 것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해서 돈을 다 채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주식 투자, 이씨는 처음 몇 번 목돈을 만지게 되자 결국 거액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인터뷰> 이00(주식투자자): “자살하는 사람이 왜 그런데요... 사람이 너무 극에 달하면 자살을 하게 되나 봐요... 다 날렸어요... 월세도 못 내고 아이 교육도 그렇고 지금 당장 갈데가 없는데... 저는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근 곳곳에서 주식투자가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데요, 이곳은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에서 마련한 주식 투자 강좌입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방법을 설명하는 강좌에 주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요즘 주부들의 화 제도 교육과 부동산이 아닌 단연 주식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00(주부): “주부들의 주식 동아리가 있어요 그곳에서 모임을 갖다가 이런 정보를 듣고... 우리 주부들도 경제력이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 하에서 조금씩 2000만원부터 시작해서 했었어요.”

물론 주식으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부 박모씨는 주식에 대 해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투자를 해왔다고 하는데요.

큰 돈을 벌어 빚을 갚고 요즘 은 노후대책까지 준비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00(주부): “사업 빛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는데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공보를 하다보니까 빚도 갚고 아이들도 키워서 출가를 시키고 지금부터 돈을 번다면 노후준비를 멋지게 하고 싶어요.”

박씨 역시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실패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00(주부): “처음엔 실패를 했죠 실패를 해서 지점장들이랑 싸우고 증권사 직원들이랑 싸우고... 그때는 내가 겁 없이 대들었지만 점점 무섭더라고 돈에 대해서... 주식은 무리하게 빚 을 내서하면 안돼요,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영원한 하수도 인정하지 않지만 영원한 고수도 만들지 않는다는 숨진 김씨의 마지막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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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따라잡기] 주식 투자 빚 비관 40대 자살
    • 입력 2007-06-28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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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고, 초등학생까지 주식을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는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40대 가장을 죽음으로까지 내 몬 주식시장의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김나나 기자. 숨진 남성, 오랫동안 주식 투자를 해 왔다죠? <리포트> 네, 숨진 김 씨는 20년 이상 주식투자에 매달려 한 때 큰 돈을 벌며 족집게라는 별 명까지 얻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선물과 옵션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서 1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김씨를 막다른 길로 몰고 간 주식투자, 자세한 내용 보시죠. 지난 13일 한 증권 포털 사이트에 죽음을 예고하는 사진과 유서가 올라 왔습니다. 투자에 실패해 목숨을 끊겠다는 글과 목을 매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의 주 인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48살 김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사람들이 그걸<유서> 보고 가게로 왔더라고 인터넷 들어가서 검색 한 번 해보라고 애들 아빠한테 뭔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이 오셔가지고 빨리 찾아보라고” 그로부터 두 주가 지나 지난 26일 새벽에 김 씨의 시신이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당시 그는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올린 사진처럼 스스로 목을 매 숨져있었습니다. 숨진 김씨는 가족들에게 최근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주식투자 실패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힘들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는 줄 몰랐고요. 돈 때문에 쫓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피곤해지고 몸이 안 좋아서 힘들어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 모르는 게 있었어...” 김씨가 실종된 뒤, 설마 하며 기다리던 가족들은 김씨가 숨진채 발견되자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강00(김씨 부인):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아유 뷸쌍해라 이 까짓 거 살려고 이 고생을 하고…” 함께 주식투자를 해왔던 친구와 소주 한잔을 했던 것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노00(김씨 친구): “(유서 올린날) 4시경에 상추밭에서 얼굴 맞대고 가족들 얘기 너무 정신적으로 힘 들다 소주나 한잔 마시자 얼굴 맞대고 상추 뜯어서 삼겹살 구워서... 소주 한잔씩 마시고...난 (혼자) 5시 35분에 출발했어요.” 2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왔고 한 때 큰돈을 벌기도 했던 김씨, 최근 선물과 옵션 에 투자했다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14억여 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맡긴 돈까지 모두 주식투자로 잃자 죽음을 결심한 것입니다. <인터뷰> 노00(김씨 친구): “(선물, 옵션은) 주식이 수금 좋고 기업 좋아서 움직이고 이런 논리가 아니에요. 말 그대로 도박이야 돈의 전쟁이에요. 여기는... 하루에 수 조원씩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니까 현금으로…” 숨진 김씨는 주식시장 특히 파생시장은 욕심이 만들어낸 도박판이라며 자신 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투자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객장에는 여전히 투자자들로 붐빕니다. 증권사에서 돈 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도 사상최고치인 7조원에 이를 정도로 투자열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직원: “최근에는 신용 융자, 증권회사를 통해 과도한 대출을 일으켜서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최근 5월 들어서 굉장히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데요 신용융자가 지금 7조원 가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어날수록 주가가 하락 할 때는 많은 투자자들 이 곧바로 빚더미에 나앉게 된다는 점입니다. 주부 이 모씨는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전 재산을 털고 대출까지 받아 주식투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하락하는 주가 때문에 밤에 잠 도 잘 수 없게 됐다고 하는데요, 벌써 수억 원의 재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00(주식투자자 인터뷰): “저는 3억 2천이요... 전 재산을 다 넣었어요 잡을 팔은 것도 다 넣고 대출받은 것도 다 넣고 모자라는 것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해서 돈을 다 채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주식 투자, 이씨는 처음 몇 번 목돈을 만지게 되자 결국 거액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인터뷰> 이00(주식투자자): “자살하는 사람이 왜 그런데요... 사람이 너무 극에 달하면 자살을 하게 되나 봐요... 다 날렸어요... 월세도 못 내고 아이 교육도 그렇고 지금 당장 갈데가 없는데... 저는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근 곳곳에서 주식투자가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데요, 이곳은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에서 마련한 주식 투자 강좌입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방법을 설명하는 강좌에 주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요즘 주부들의 화 제도 교육과 부동산이 아닌 단연 주식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00(주부): “주부들의 주식 동아리가 있어요 그곳에서 모임을 갖다가 이런 정보를 듣고... 우리 주부들도 경제력이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 하에서 조금씩 2000만원부터 시작해서 했었어요.” 물론 주식으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부 박모씨는 주식에 대 해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투자를 해왔다고 하는데요. 큰 돈을 벌어 빚을 갚고 요즘 은 노후대책까지 준비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00(주부): “사업 빛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는데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공보를 하다보니까 빚도 갚고 아이들도 키워서 출가를 시키고 지금부터 돈을 번다면 노후준비를 멋지게 하고 싶어요.” 박씨 역시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실패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00(주부): “처음엔 실패를 했죠 실패를 해서 지점장들이랑 싸우고 증권사 직원들이랑 싸우고... 그때는 내가 겁 없이 대들었지만 점점 무섭더라고 돈에 대해서... 주식은 무리하게 빚 을 내서하면 안돼요,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영원한 하수도 인정하지 않지만 영원한 고수도 만들지 않는다는 숨진 김씨의 마지막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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