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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 현장] 위험한 장난 ‘기절놀이’, 결국 사망까지
입력 2007.07.02 (09:14) 수정 2007.07.02 (13:5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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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난으로 잠깐씩 친구들을 실신하게 하는 기절놀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한 초등학생이 숨졌는데 기절놀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이 위험천만한 기절놀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만연하고 있답니다.

구경하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난 겁니까?

<리포트>

11살 박 모군은 자신의 집에서 멜로디언 줄을 목에 감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는데요.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숨이 막히게 해 실신하는 기절놀이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험천만한 기절놀이가 확산되는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전북 군산의 한 시골마을. 곤히 잠든 줄만 알았던 열한 살 박 군은 방안에 들어간 지 30분도 안 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들을 처음 발견한 건 엄마였는데요.

<녹취> 119 신고 : "빨리 와주세요. 애가 지금 목을 맸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발견 당시, 박 군은 멜로디언 줄로 만든 올가미를 옷장 넥타이 걸이에 매달아 목을 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조재용 (현장 출동 소방대원) : "현장에 도착하니까 가족들이 많이 당황하고 흥분된 상태여서 급하게 구급차를 유도해서 현장에 들어갔거든요. 거실에 아이가 누워 있었는데 호흡과 맥박이 감지가 안됐고 목에는 자국이 있더라고요."

박 군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10시간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유가족은 갑작스런 죽음에 망연자실한 심정인데요.

<녹취> 박 군의 친척 (음성변조) : "순간적으로 그냥 장난삼아 한 것인데... 장롱 넥타이 걸이에다가 이걸 (멜로디언 끈) 건거야. 넥타이 걸이하고 걔(박 군) 키하고 비슷해요. 어떻게 질식했는지도 모르겠어. 그게(넥타이 걸이가) 크게 높지도 않아요. 나도 의심이 가. 아니 어떻게 거기서 죽었을까."

경찰은 평소 줄이나 끈으로 장난을 쳤다는 가족의 진술에 박 군이 혹시 ‘기절놀이’를 했던 건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녹취> 군산 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박 군이) 끈으로 장난을 치고 손에 묶고 그런 식으로 놀았다는 거예요. 기타 외상이나 (다른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변사체로 했고 검찰에서도 그렇게 수사했고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박 군을 자주 봐 왔다던 외삼촌도 박 군이 가끔 줄로 장난을 쳐 꾸지람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박 군 외삼촌 (음성변조) : "붕대나 줄 같은 것을 가지고 한 두 번씩 (장난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봤거든요. 혼냈었다. 그런 얘기를 (부모한테) 들었어요."

동네 이웃들도 박 군의 위험한 장난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동네 주민 : "팔뚝 아프면 하는 것(붕대) 있죠? 그것도 장롱에 걸쳐 있고 이것저것 했는지 붕대도 주렁주렁 걸쳐있고. 무슨 연습을 했는지 혼냈대요. 엄마가...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평소에도요? 네."

우발적인 장난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 박 군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아이들은 ‘기절 놀이’라는 말에는 익숙하지 않아도 박 군처럼 위험한 장난을 친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00 (인근 초등학교 학생): "학교 애들 많이 해요. 가방도 목에 걸고 다니고요.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목으로 장난치는 것도 있고. 초등학생이? 초등학생들도 해요. 그런 것을 보면 따라한다고요? 네. 기절되나 안 되나..."

아이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목숨을 건 장난, 기절 놀이! 이는 일부 초등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기절 놀이는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진 상태인데요.

<녹취> 00 초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 "혹시 주위에서 친구들이 기절놀이 같은 거 (해요)? 했어요! 했어요! 친구들이 해요. 며칠 전에 했어요. 입을 손으로 막아요. 숨 못 쉬게요. 목을 손으로 조르면 애들이 잠들어요. 안 일어나면 따귀 때려요."

오로지 재미를 위해 기절 놀이를 하고 심지어 일부러 해달라고 하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녹취> 00 초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 "공부 시간에 자려고. 자기 혼자 목 조르고 쓰러지면서 자요. 그렇게 하면 양호실 간다고. 양호실 간다고 막 (기절놀이) 해달라고 해요. 기절놀이 당하면 무섭지 않아요? 재밌어요. 저번에도 어떤 애 기절해서 같이 애들이랑 때렸어요. 일어나라고..."

기절놀이를 해 실신을 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인터뷰> 유경종 (전문의) : "뇌로 가는 혈류가 1,2분 정도 차단되면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2,3분 이상 지속되면 뇌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설사 뇌사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기억감퇴, 집중력 저하, 신경 장애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발적 장난으로 끔직한 결과를 초래하는 기절 놀이를 근절하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목 조르기 근절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뉴스타임 현장] 위험한 장난 ‘기절놀이’, 결국 사망까지
    • 입력 2007-07-02 08:36:08
    • 수정2007-07-02 13:50:0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장난으로 잠깐씩 친구들을 실신하게 하는 기절놀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한 초등학생이 숨졌는데 기절놀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이 위험천만한 기절놀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만연하고 있답니다.

구경하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난 겁니까?

<리포트>

11살 박 모군은 자신의 집에서 멜로디언 줄을 목에 감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는데요.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숨이 막히게 해 실신하는 기절놀이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험천만한 기절놀이가 확산되는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전북 군산의 한 시골마을. 곤히 잠든 줄만 알았던 열한 살 박 군은 방안에 들어간 지 30분도 안 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들을 처음 발견한 건 엄마였는데요.

<녹취> 119 신고 : "빨리 와주세요. 애가 지금 목을 맸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발견 당시, 박 군은 멜로디언 줄로 만든 올가미를 옷장 넥타이 걸이에 매달아 목을 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조재용 (현장 출동 소방대원) : "현장에 도착하니까 가족들이 많이 당황하고 흥분된 상태여서 급하게 구급차를 유도해서 현장에 들어갔거든요. 거실에 아이가 누워 있었는데 호흡과 맥박이 감지가 안됐고 목에는 자국이 있더라고요."

박 군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10시간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유가족은 갑작스런 죽음에 망연자실한 심정인데요.

<녹취> 박 군의 친척 (음성변조) : "순간적으로 그냥 장난삼아 한 것인데... 장롱 넥타이 걸이에다가 이걸 (멜로디언 끈) 건거야. 넥타이 걸이하고 걔(박 군) 키하고 비슷해요. 어떻게 질식했는지도 모르겠어. 그게(넥타이 걸이가) 크게 높지도 않아요. 나도 의심이 가. 아니 어떻게 거기서 죽었을까."

경찰은 평소 줄이나 끈으로 장난을 쳤다는 가족의 진술에 박 군이 혹시 ‘기절놀이’를 했던 건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녹취> 군산 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박 군이) 끈으로 장난을 치고 손에 묶고 그런 식으로 놀았다는 거예요. 기타 외상이나 (다른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변사체로 했고 검찰에서도 그렇게 수사했고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박 군을 자주 봐 왔다던 외삼촌도 박 군이 가끔 줄로 장난을 쳐 꾸지람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박 군 외삼촌 (음성변조) : "붕대나 줄 같은 것을 가지고 한 두 번씩 (장난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봤거든요. 혼냈었다. 그런 얘기를 (부모한테) 들었어요."

동네 이웃들도 박 군의 위험한 장난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동네 주민 : "팔뚝 아프면 하는 것(붕대) 있죠? 그것도 장롱에 걸쳐 있고 이것저것 했는지 붕대도 주렁주렁 걸쳐있고. 무슨 연습을 했는지 혼냈대요. 엄마가...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평소에도요? 네."

우발적인 장난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 박 군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아이들은 ‘기절 놀이’라는 말에는 익숙하지 않아도 박 군처럼 위험한 장난을 친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00 (인근 초등학교 학생): "학교 애들 많이 해요. 가방도 목에 걸고 다니고요.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목으로 장난치는 것도 있고. 초등학생이? 초등학생들도 해요. 그런 것을 보면 따라한다고요? 네. 기절되나 안 되나..."

아이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목숨을 건 장난, 기절 놀이! 이는 일부 초등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기절 놀이는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진 상태인데요.

<녹취> 00 초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 "혹시 주위에서 친구들이 기절놀이 같은 거 (해요)? 했어요! 했어요! 친구들이 해요. 며칠 전에 했어요. 입을 손으로 막아요. 숨 못 쉬게요. 목을 손으로 조르면 애들이 잠들어요. 안 일어나면 따귀 때려요."

오로지 재미를 위해 기절 놀이를 하고 심지어 일부러 해달라고 하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녹취> 00 초등학교 학생 (음성변조) : "공부 시간에 자려고. 자기 혼자 목 조르고 쓰러지면서 자요. 그렇게 하면 양호실 간다고. 양호실 간다고 막 (기절놀이) 해달라고 해요. 기절놀이 당하면 무섭지 않아요? 재밌어요. 저번에도 어떤 애 기절해서 같이 애들이랑 때렸어요. 일어나라고..."

기절놀이를 해 실신을 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인터뷰> 유경종 (전문의) : "뇌로 가는 혈류가 1,2분 정도 차단되면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2,3분 이상 지속되면 뇌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설사 뇌사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기억감퇴, 집중력 저하, 신경 장애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발적 장난으로 끔직한 결과를 초래하는 기절 놀이를 근절하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목 조르기 근절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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