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번복…혼선 빚은 까닭은?

입력 2007.08.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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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탈레반이 우리 여성 피랍자 2명을 우선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또 그같은 발표 후에도 잇단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지 이근우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알 자지라 방송은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 여성 인질 2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 오후 3시쯤 아마디 대변인은 석방을 보류했다며 뭔가 혼선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석방 계획은 여전히 있으며 오늘 중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혼선에 대해 탈레반 지도부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는 수뇌부의 지시에 대해 일선 탈레반 조직이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데 왜 풀어주냐며 반발을 했을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질을 석방할 경우 은신처나 이동 경로 등의 정보가 노출될 것을 극도로 꺼리는 탈레반이 상황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순남(외대 아랍어과 교수): "어찌보면 더 초조한 것은 탈레반일 수도 있습니다.자신들도 생명이 걸린 문제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혼선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실제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한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건강이 악화된 여성들을 억류하면서 이슬람 세계로부터도 비난을 받아 온 탈레반은 여론 무마용으로 결국 석방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들은 양보를 했는데도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계산인 것입니다.

<인터뷰>홍순남(외대 아랍어과 교수): "자신들은 무자비한 테러 조직이 아니다 정권을 운영했던 정치 세력으로서 인도주의를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점 부각...."

오늘밤과 내일이 피랍 사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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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 석방 번복…혼선 빚은 까닭은?
    • 입력 2007-08-12 20: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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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탈레반이 우리 여성 피랍자 2명을 우선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또 그같은 발표 후에도 잇단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지 이근우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알 자지라 방송은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 여성 인질 2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 오후 3시쯤 아마디 대변인은 석방을 보류했다며 뭔가 혼선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석방 계획은 여전히 있으며 오늘 중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혼선에 대해 탈레반 지도부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는 수뇌부의 지시에 대해 일선 탈레반 조직이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데 왜 풀어주냐며 반발을 했을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질을 석방할 경우 은신처나 이동 경로 등의 정보가 노출될 것을 극도로 꺼리는 탈레반이 상황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순남(외대 아랍어과 교수): "어찌보면 더 초조한 것은 탈레반일 수도 있습니다.자신들도 생명이 걸린 문제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혼선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실제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한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건강이 악화된 여성들을 억류하면서 이슬람 세계로부터도 비난을 받아 온 탈레반은 여론 무마용으로 결국 석방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들은 양보를 했는데도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계산인 것입니다. <인터뷰>홍순남(외대 아랍어과 교수): "자신들은 무자비한 테러 조직이 아니다 정권을 운영했던 정치 세력으로서 인도주의를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점 부각...." 오늘밤과 내일이 피랍 사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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