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로 나눠진’ 서로 다른 우리말

입력 2007.08.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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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분단이 반세기가 지나면서 우리 말의 이질화가 남한과 북한,중국, 이렇게 세 갈래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휘분야에서 이질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족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입니다.

두음법칙이 적용 안되고 원색적인 어휘가 사용되는 등 북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춘매(민족대학 대학원생/조선족): "멋지다를 멧짜다 라고 하는데 이처럼 조선어에서 창조한 언어도 있어요."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김모씨,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만날 때면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녹취> 김모씨(북한 주민): "남한 사람들은 '괜찮다'라고 하는 말을 우리는 '일없다'라고 쓰는데 뜻은 같지만..."

원래 하나였던 우리말이지만 반세기 넘게 독자적으로 발전해 오면서 어휘면에서의 이질화는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한국어에는 외래어가 많이 융화된 반면 북한 조선어에는 두음 법칙 배제와 순우리말 사용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병운(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조선족어에는)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의 언어를 직역해서 사용하는 어휘가 많다."

다행히 음운과 문법 체계에서의 차이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조선족어는 한국어로 급속히 동화되고 있습니다 지역간의 활발한 교류가 언어의 이질화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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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로 나눠진’ 서로 다른 우리말
    • 입력 2007-08-15 21:32:29
    뉴스 9
<앵커 멘트> 남북 분단이 반세기가 지나면서 우리 말의 이질화가 남한과 북한,중국, 이렇게 세 갈래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휘분야에서 이질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족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입니다. 두음법칙이 적용 안되고 원색적인 어휘가 사용되는 등 북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춘매(민족대학 대학원생/조선족): "멋지다를 멧짜다 라고 하는데 이처럼 조선어에서 창조한 언어도 있어요."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김모씨,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만날 때면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녹취> 김모씨(북한 주민): "남한 사람들은 '괜찮다'라고 하는 말을 우리는 '일없다'라고 쓰는데 뜻은 같지만..." 원래 하나였던 우리말이지만 반세기 넘게 독자적으로 발전해 오면서 어휘면에서의 이질화는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한국어에는 외래어가 많이 융화된 반면 북한 조선어에는 두음 법칙 배제와 순우리말 사용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병운(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조선족어에는)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의 언어를 직역해서 사용하는 어휘가 많다." 다행히 음운과 문법 체계에서의 차이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조선족어는 한국어로 급속히 동화되고 있습니다 지역간의 활발한 교류가 언어의 이질화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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