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의 ‘망향가’

입력 2007.08.15 (22:23) 수정 2007.08.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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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동남아 지역에서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조국이 그리울 땐 아리랑을 부르며 마음을 달랜다는 한 할머니를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국 남부 자그만 소도시에 홀로 사는 한국인 할머니가 있습니다.

태국 이름 용카쌔이,

한국 이름 노수복...

올해 86 살인 이 할머니는 19 살 때 일본군 위안부로 여기까지 끌려 왔습니다.

<인터뷰> 노수복 할머니: "내 고향은 안동군 봉산면 광덕동 안테미 입니다. 안테미에 내 집이 있었어요."

2 년만에 위안부 막사를 탈출해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전쟁이 끝나고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88 올림픽이 끝나고 고향의 동생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조차 모릅니다.

요즘은 노환까지 깊어져 건강이 부쩍 악화됐습니다.

고국이 그리울 때는 언제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할머니는 최근 한국학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꼬박 모아뒀던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후손들이 잘 배우고 똑똑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학생: "할머니뜻 이어 받아..."

올들어 기력이 부쩍 떨어지셨다는 노수복 할머니.. 할머니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고향집에 가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 핫야이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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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의 ‘망향가’
    • 입력 2007-08-15 21:36:29
    • 수정2007-08-15 2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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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동남아 지역에서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조국이 그리울 땐 아리랑을 부르며 마음을 달랜다는 한 할머니를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국 남부 자그만 소도시에 홀로 사는 한국인 할머니가 있습니다. 태국 이름 용카쌔이, 한국 이름 노수복... 올해 86 살인 이 할머니는 19 살 때 일본군 위안부로 여기까지 끌려 왔습니다. <인터뷰> 노수복 할머니: "내 고향은 안동군 봉산면 광덕동 안테미 입니다. 안테미에 내 집이 있었어요." 2 년만에 위안부 막사를 탈출해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전쟁이 끝나고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88 올림픽이 끝나고 고향의 동생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조차 모릅니다. 요즘은 노환까지 깊어져 건강이 부쩍 악화됐습니다. 고국이 그리울 때는 언제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할머니는 최근 한국학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꼬박 모아뒀던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후손들이 잘 배우고 똑똑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학생: "할머니뜻 이어 받아..." 올들어 기력이 부쩍 떨어지셨다는 노수복 할머니.. 할머니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고향집에 가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 핫야이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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