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 “무슨 이득 보려고 자기 무덤 파겠느냐”

입력 2007.08.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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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라디오 진행자 강석(55ㆍ본명 전영근) 씨가 18일 심경을 털어놨다.

강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지인으로부터 인터넷상에 제 학력이 연세대 경영학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인터넷을 못하는 데다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일이 커지게 될 줄 몰랐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30년 전 데뷔 시절 대학 축제를 돌며 사회를 볼 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 학교 출신이라고 말한 게 굳어진 것 같다"면서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게재됐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본인의 게으름과 무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앞서 연세대는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 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 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며 "교무처는 강석 씨가 연세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씨는 최근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학력 위조 파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0년 넘게 라디오 진행을 맡아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고 자평한 그는 "라디오 진행이라는 일에 특출난 학력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능과 재능이 오히려 더 중요한 덕목이고 MBC도 그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디오 진행자가 허위로 학력을 위조해 무슨 이득을 보려고 자기 무덤을 파겠느냐"고 반문하며 "허위 학력을 이용해 사기를 치거나 강단에 서는 경우처럼 범법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의 고위 관계자는 "허위 학력으로 공정 경쟁을 저해하거나 공적인 부문에서 가짜 학력을 내세웠다면 당연히 형사 처벌 대상이지만 예능인의 경우 그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학력을 내세워 후광 효과를 노리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짜 학력에 대한 책임을 묻고 비난 하기에 앞서 사안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언급이 MBC의 확정된 정책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MBC는 현재 '싱글벙글쇼'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녹화된 '싱글벙글쇼'는 그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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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 “무슨 이득 보려고 자기 무덤 파겠느냐”
    • 입력 2007-08-18 11:27:24
    연합뉴스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라디오 진행자 강석(55ㆍ본명 전영근) 씨가 18일 심경을 털어놨다. 강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지인으로부터 인터넷상에 제 학력이 연세대 경영학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인터넷을 못하는 데다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일이 커지게 될 줄 몰랐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30년 전 데뷔 시절 대학 축제를 돌며 사회를 볼 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 학교 출신이라고 말한 게 굳어진 것 같다"면서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게재됐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본인의 게으름과 무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앞서 연세대는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 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 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며 "교무처는 강석 씨가 연세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씨는 최근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학력 위조 파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0년 넘게 라디오 진행을 맡아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고 자평한 그는 "라디오 진행이라는 일에 특출난 학력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능과 재능이 오히려 더 중요한 덕목이고 MBC도 그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디오 진행자가 허위로 학력을 위조해 무슨 이득을 보려고 자기 무덤을 파겠느냐"고 반문하며 "허위 학력을 이용해 사기를 치거나 강단에 서는 경우처럼 범법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의 고위 관계자는 "허위 학력으로 공정 경쟁을 저해하거나 공적인 부문에서 가짜 학력을 내세웠다면 당연히 형사 처벌 대상이지만 예능인의 경우 그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학력을 내세워 후광 효과를 노리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짜 학력에 대한 책임을 묻고 비난 하기에 앞서 사안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언급이 MBC의 확정된 정책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MBC는 현재 '싱글벙글쇼'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녹화된 '싱글벙글쇼'는 그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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