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마다 야생동물 추격전…농작물 초토화

입력 2007.08.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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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전사를 투입해 멧돼지를 사살하겠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최근 강원도 농촌 마을에서는 야생동물과 농민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라니 한 마리가 밭 작물을 뜯어먹다 탐조등 불빛에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바로 옆 마을의 논에도 고라니가 이삭이 패기 시작한 벼를 마구 뜯어 먹습니다.

농작물 사이 불빛의 정체는 옥수수를 훔치러 마을까지 내려온 노루입니다.

한 시간에 서너 마리 꼴로 이런 불청객이 나타나면서 애써 기른 농작물은 상처투성입니다.

콩밭에는 앙상한 줄기만 남았고, 논 곳곳도 움푹 움푹 패였습니다.

<인터뷰> 박영한(농민): "한숨만 나오죠. 1년 농사 지은게 완전히 다 없어져 버리는 거니까."

유해조수 구제단이 잠복한 옥수수 밭, 어둠 속에서 줄기가 흔들립니다.

멧돼지가 나타난 겁니다.



산 속에까지 전기를 끌어 불을 밝혔지만 이달에만 벌써 네 번째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춘천시 유해조수 구제단: "다섯 마리 중에 두마리를 잡은거에요 어미랑 수컷은 먼저 빠져나간 거에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멧돼지가 옥수수를 뜯어먹던 곳입니다.

한 시간여 만에 완전히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듯 밭은 엉망이 됐고, 멧돼지 이빨에 짓이겨진 옥수수는 성한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영조(농민): "생각 같아선 다 없애고 싶지만 마음 뿐이고, 손쓸 방법이 없는거죠."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강원도에서만 한 해 천2백여 건에 7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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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마다 야생동물 추격전…농작물 초토화
    • 입력 2007-08-24 21:29:40
    뉴스 9
<앵커 멘트> 특전사를 투입해 멧돼지를 사살하겠다는 한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최근 강원도 농촌 마을에서는 야생동물과 농민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라니 한 마리가 밭 작물을 뜯어먹다 탐조등 불빛에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바로 옆 마을의 논에도 고라니가 이삭이 패기 시작한 벼를 마구 뜯어 먹습니다. 농작물 사이 불빛의 정체는 옥수수를 훔치러 마을까지 내려온 노루입니다. 한 시간에 서너 마리 꼴로 이런 불청객이 나타나면서 애써 기른 농작물은 상처투성입니다. 콩밭에는 앙상한 줄기만 남았고, 논 곳곳도 움푹 움푹 패였습니다. <인터뷰> 박영한(농민): "한숨만 나오죠. 1년 농사 지은게 완전히 다 없어져 버리는 거니까." 유해조수 구제단이 잠복한 옥수수 밭, 어둠 속에서 줄기가 흔들립니다. 멧돼지가 나타난 겁니다. 산 속에까지 전기를 끌어 불을 밝혔지만 이달에만 벌써 네 번째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춘천시 유해조수 구제단: "다섯 마리 중에 두마리를 잡은거에요 어미랑 수컷은 먼저 빠져나간 거에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멧돼지가 옥수수를 뜯어먹던 곳입니다. 한 시간여 만에 완전히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듯 밭은 엉망이 됐고, 멧돼지 이빨에 짓이겨진 옥수수는 성한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영조(농민): "생각 같아선 다 없애고 싶지만 마음 뿐이고, 손쓸 방법이 없는거죠."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강원도에서만 한 해 천2백여 건에 7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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