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녹차 안정성 ‘불신’…관리 강화

입력 2007.08.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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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던 녹차 시장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달초 일부 녹차 제품에서 높은 독성의 농약이 검출됐다는 식약청의 발표가 나면서 녹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농림부가 수습에 나서 녹차 재배지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두 기관의 엇갈린 발표에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

그동안 녹차 재배지에 대해서도 관리당국의 농약 잔류 검사가 매우 미흡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전국적으로 녹차 재배농가는 4천 4백여 곳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해 농약 잔류 검사를 받은 곳은 45곳으로 단 1%에 불과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체 농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녹차 농약 검출 파동이 가져온 파장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매장에서는 일부 녹차 제품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녹차를 사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변태희(대형 마트 건강 차 담당) : "월 초에 비해 녹차 매출은 30% 정도 줄었고요. 그 대신에 유기농 녹차가 다른 차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녹차를 외면하면서 녹차 재배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는데요.

녹차 잎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내다 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사성(친환경 녹차 재배 농가) : "친환경 무농약으로 인증을 받았음에도 이번 여파로 인해서 수요가 적으니까, 가공공장에서 수매를 해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녹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농림부는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 등지에서 대대적인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한마디로 산지에서는 안 나오는 농약이 제품에서는 나온다는 이같은 발표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노예림(서울 석촌동) :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끔, 누가 책임지고 정확하게 검사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다른지 굉장히 혼란스럽고 의문이 가는데요."

이에 대해 식약청 측은 표본을 어떻게 고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하는데요.

녹차 제조 과정에서 국산 원료에 농약에 오염된 수입 원료가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중국산 녹차 원료에 대한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규승(충남대학교 농생명대학 교수) : "아주 최신의 농약이라든지 혹은 우리나라에서 검사 항목에서 빠져 있는 농약은 우리나라의 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녹차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나자 농림부는 녹차에 대한 안전성 관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수입 원료를 국산으로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승(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 "수입품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거나 국산하고 혼합해서 판매되는 걸 방지해서 국산 녹차에 대한 믿음을 소비자에게 주기 위해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단속에 앞서 농민들 스스로가 농산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내 고장 녹차만큼은 확실하게 소비자의 신뢰를 쌓겠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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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8-31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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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던 녹차 시장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달초 일부 녹차 제품에서 높은 독성의 농약이 검출됐다는 식약청의 발표가 나면서 녹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농림부가 수습에 나서 녹차 재배지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두 기관의 엇갈린 발표에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 그동안 녹차 재배지에 대해서도 관리당국의 농약 잔류 검사가 매우 미흡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전국적으로 녹차 재배농가는 4천 4백여 곳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해 농약 잔류 검사를 받은 곳은 45곳으로 단 1%에 불과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체 농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녹차 농약 검출 파동이 가져온 파장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매장에서는 일부 녹차 제품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녹차를 사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변태희(대형 마트 건강 차 담당) : "월 초에 비해 녹차 매출은 30% 정도 줄었고요. 그 대신에 유기농 녹차가 다른 차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녹차를 외면하면서 녹차 재배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는데요. 녹차 잎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내다 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사성(친환경 녹차 재배 농가) : "친환경 무농약으로 인증을 받았음에도 이번 여파로 인해서 수요가 적으니까, 가공공장에서 수매를 해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녹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농림부는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 등지에서 대대적인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한마디로 산지에서는 안 나오는 농약이 제품에서는 나온다는 이같은 발표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노예림(서울 석촌동) :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끔, 누가 책임지고 정확하게 검사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다른지 굉장히 혼란스럽고 의문이 가는데요." 이에 대해 식약청 측은 표본을 어떻게 고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하는데요. 녹차 제조 과정에서 국산 원료에 농약에 오염된 수입 원료가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중국산 녹차 원료에 대한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규승(충남대학교 농생명대학 교수) : "아주 최신의 농약이라든지 혹은 우리나라에서 검사 항목에서 빠져 있는 농약은 우리나라의 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녹차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나자 농림부는 녹차에 대한 안전성 관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수입 원료를 국산으로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승(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 "수입품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거나 국산하고 혼합해서 판매되는 걸 방지해서 국산 녹차에 대한 믿음을 소비자에게 주기 위해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단속에 앞서 농민들 스스로가 농산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내 고장 녹차만큼은 확실하게 소비자의 신뢰를 쌓겠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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