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안전 의식’ 대형 참사 이어질 뻔

입력 2007.09.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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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여의도의 대형 건물 공사현장에서 공사장과 그 옆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참사를 빚을 뻔 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미터 깊이 패인 구덩이를 메우기 위해 흙을 퍼붓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어제 밤 9시쯤 퇴근한 뒤여서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공사장과 옆 도로가 함께 붕괴돼 대형 참사를 부를 뻔 했습니다.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장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건설사측은 계속된 폭우 탓을 합니다.

<인터뷰> 정희원 상무(건설사 시공담당) : "비에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났다."

많은 비가 도로 아래로 스며들면서 압력이 높아졌고, 지지벽이 견디기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장마와 우기를 지나면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지반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폭우가 쏟아졌던 4~5일 전에 발파 작업까지 진행됐습니다.

<녹취> 감리관계자 :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화약을 조금 써서 발파했습니다."

엉성한 안전의식은 관리감독 기관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6월 터파기 공사 이후 서울시의 현장 점검은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빚은 붕괴 사로로 전기와 전화, 수도 시설 등의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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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안전 의식’ 대형 참사 이어질 뻔
    • 입력 2007-09-20 21: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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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여의도의 대형 건물 공사현장에서 공사장과 그 옆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참사를 빚을 뻔 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미터 깊이 패인 구덩이를 메우기 위해 흙을 퍼붓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어제 밤 9시쯤 퇴근한 뒤여서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공사장과 옆 도로가 함께 붕괴돼 대형 참사를 부를 뻔 했습니다.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장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건설사측은 계속된 폭우 탓을 합니다. <인터뷰> 정희원 상무(건설사 시공담당) : "비에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났다." 많은 비가 도로 아래로 스며들면서 압력이 높아졌고, 지지벽이 견디기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장마와 우기를 지나면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지반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폭우가 쏟아졌던 4~5일 전에 발파 작업까지 진행됐습니다. <녹취> 감리관계자 :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화약을 조금 써서 발파했습니다." 엉성한 안전의식은 관리감독 기관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6월 터파기 공사 이후 서울시의 현장 점검은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빚은 붕괴 사로로 전기와 전화, 수도 시설 등의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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