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프로축구, ‘갖가지 추태’로 총체적 위기

입력 2007.10.06 (21:45) 수정 2007.10.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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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프로축구가 최근 갖가지 추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동네 축구에서도 볼 수 없는 행동들이 그라운드에 난무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 이진석 기자가 진단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추태는 이제 대부분 다 나왔습니다.

지난달 22일, 선수들끼리 침을 뱉고, 중계카메라에 욕설을 하는가하면 일부 관중까지 가세해 경기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지난 3일엔 인천 선수가 심판에 항의하며 난동을 부려 팬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봉수 : "프로축구나 조기축구나 똑같은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볼텐데 뭘 배우겠어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과열된 승부욕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승리에만 집착한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차 과격해지고, 자제력을 잃은 돌출행동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단들도 이를 말리기보다는 전광판에 상대 선수의 반칙장면을 보여주는 등 오히려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볼썽 사나운 추태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도 사태 재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출전 정지와 같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있지만, 프로연맹은 구단들의 눈치를 보느라 벌금 위주의 소극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습니다.

심판들의 날카롭지 못한 판정과 경기운영도 문제입니다.

이때문에 심판에 대한 불신과 구단간의 의심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일부 구단들은 특정 구단과 심판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전담 로비스트를 두는 팀까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종철(프로축구 심판) :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 6강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일부 관중의 과격한 행동까지 더해져 그라운드는 더욱 어수 선합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지만, 프로연맹이나 구단, 누구 하나 위기 탈출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아 프로축구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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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프로축구, ‘갖가지 추태’로 총체적 위기
    • 입력 2007-10-06 21:13:21
    • 수정2007-10-06 2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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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프로축구가 최근 갖가지 추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동네 축구에서도 볼 수 없는 행동들이 그라운드에 난무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 이진석 기자가 진단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추태는 이제 대부분 다 나왔습니다. 지난달 22일, 선수들끼리 침을 뱉고, 중계카메라에 욕설을 하는가하면 일부 관중까지 가세해 경기장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지난 3일엔 인천 선수가 심판에 항의하며 난동을 부려 팬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봉수 : "프로축구나 조기축구나 똑같은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볼텐데 뭘 배우겠어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과열된 승부욕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승리에만 집착한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차 과격해지고, 자제력을 잃은 돌출행동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단들도 이를 말리기보다는 전광판에 상대 선수의 반칙장면을 보여주는 등 오히려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볼썽 사나운 추태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도 사태 재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출전 정지와 같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있지만, 프로연맹은 구단들의 눈치를 보느라 벌금 위주의 소극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습니다. 심판들의 날카롭지 못한 판정과 경기운영도 문제입니다. 이때문에 심판에 대한 불신과 구단간의 의심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일부 구단들은 특정 구단과 심판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전담 로비스트를 두는 팀까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종철(프로축구 심판) :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 6강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일부 관중의 과격한 행동까지 더해져 그라운드는 더욱 어수 선합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지만, 프로연맹이나 구단, 누구 하나 위기 탈출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아 프로축구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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