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수입산 와인 위해성 ‘축소·왜곡’ 의혹

입력 2007.10.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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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와인에서 우려할만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KBS 보도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며 사실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의 해명은 국제적인 평가기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입산 와인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나왔다는 어제 KBS 보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낸 자료입니다.

주류 등의 섭취에 의한 에틸카바메이트의 인체 노출량 등을 고려할 때 위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청이 국회 고경화 의원실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VSD, 즉 1일 안전 용량이 남성은 12.9에서 65.8 그램, 여성은 11.1에서 55.3 그램으로 나와 있습니다. 와인 반잔에도 못 미치는 용량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식약청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 전은숙(식약청 유해물질관리단장): "성인 기준으로 해서 53년간 섭취를 했을 때 백만명 당 한명이 암에 걸릴 확률을 기준으로 해서 자료를 평가한 결과, 아직 위해한 수준은 아니다."

식약청측은 1일 안전 용량을 넘는 양을 마치 매일 53년간 마셔야 위험한 것 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일 안전 용량이란 암 발생이 우려되는 평생 노출량을 하루 단위로 나누어 계산한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 마시지 않더라도 평생 동안 기준량을 초과하면 암 발생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1일 안전 용량은 위해 물질을 평가할 때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표준적인 도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수입와인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 기준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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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청, 수입산 와인 위해성 ‘축소·왜곡’ 의혹
    • 입력 2007-10-12 21:14:32
    뉴스 9
<앵커 멘트> 수입 와인에서 우려할만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KBS 보도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며 사실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의 해명은 국제적인 평가기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입산 와인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나왔다는 어제 KBS 보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낸 자료입니다. 주류 등의 섭취에 의한 에틸카바메이트의 인체 노출량 등을 고려할 때 위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청이 국회 고경화 의원실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VSD, 즉 1일 안전 용량이 남성은 12.9에서 65.8 그램, 여성은 11.1에서 55.3 그램으로 나와 있습니다. 와인 반잔에도 못 미치는 용량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식약청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 전은숙(식약청 유해물질관리단장): "성인 기준으로 해서 53년간 섭취를 했을 때 백만명 당 한명이 암에 걸릴 확률을 기준으로 해서 자료를 평가한 결과, 아직 위해한 수준은 아니다." 식약청측은 1일 안전 용량을 넘는 양을 마치 매일 53년간 마셔야 위험한 것 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일 안전 용량이란 암 발생이 우려되는 평생 노출량을 하루 단위로 나누어 계산한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 마시지 않더라도 평생 동안 기준량을 초과하면 암 발생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1일 안전 용량은 위해 물질을 평가할 때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표준적인 도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수입와인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 기준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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