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죽 먹기

입력 2000.1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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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으로 각 대학들의 서류 확인 작업에 허점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런 특별전형에 제출되는 각종 서류는 국내에서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개의 인쇄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을지로의 이른바 인쇄 골목입니다.
대입 특별전형 서류 가운데 하나인 영어 성적 증명서를 갖고 가 위조가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개인의 성적 증명서인데도 대부분 별다른 의심없이 주문을 받습니다.
⊙인터뷰: 얼마나 걸려요 (똑같이)만들려면?
⊙인터뷰: 이거요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인터뷰: 두 시간이요?
⊙인터뷰: 네.
⊙기자: 실제 얼마나 똑같이 만들 수 있는지 의뢰해 봤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름과 사진을 감쪽같이 바꿉니다.
위조된 성적증명서는 이렇게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습니다.
아래쪽이 위조된 영어 성적증명서입니다.
등록번호가 같은 동일한 증명서지만 성적과 성명, 사진이 감쪽같이 바뀌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자 크기와 서체도 똑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출입국 증명서도 똑같이 위조돼 나옵니다.
대학입학 담당 직원들도 구분하지 못 할 정도입니다.
⊙대학입학 담당직원: 똑 같은데 누가 알 수 있겠어요? 하나도 못 믿는 거죠. 결국은 …
⊙기자: 하지만 이번 대입 특별전형에서 제출된 영어 성적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본 대학은 토익의 경우 서강대와 홍익대, 한국외대 등 단 세 곳 뿐입니다.
다른 대학들은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대학입학 담당직원: 특별전형이 11가지인데 모두 공문보내 확인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기자: 얼마든지 대입 서류가 위조될 수 있는데도 대학들의 서류 심사에는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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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은죽 먹기
    • 입력 2000-12-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 사건으로 각 대학들의 서류 확인 작업에 허점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런 특별전형에 제출되는 각종 서류는 국내에서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개의 인쇄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을지로의 이른바 인쇄 골목입니다. 대입 특별전형 서류 가운데 하나인 영어 성적 증명서를 갖고 가 위조가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개인의 성적 증명서인데도 대부분 별다른 의심없이 주문을 받습니다. ⊙인터뷰: 얼마나 걸려요 (똑같이)만들려면? ⊙인터뷰: 이거요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인터뷰: 두 시간이요? ⊙인터뷰: 네. ⊙기자: 실제 얼마나 똑같이 만들 수 있는지 의뢰해 봤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름과 사진을 감쪽같이 바꿉니다. 위조된 성적증명서는 이렇게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습니다. 아래쪽이 위조된 영어 성적증명서입니다. 등록번호가 같은 동일한 증명서지만 성적과 성명, 사진이 감쪽같이 바뀌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자 크기와 서체도 똑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출입국 증명서도 똑같이 위조돼 나옵니다. 대학입학 담당 직원들도 구분하지 못 할 정도입니다. ⊙대학입학 담당직원: 똑 같은데 누가 알 수 있겠어요? 하나도 못 믿는 거죠. 결국은 … ⊙기자: 하지만 이번 대입 특별전형에서 제출된 영어 성적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본 대학은 토익의 경우 서강대와 홍익대, 한국외대 등 단 세 곳 뿐입니다. 다른 대학들은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대학입학 담당직원: 특별전형이 11가지인데 모두 공문보내 확인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기자: 얼마든지 대입 서류가 위조될 수 있는데도 대학들의 서류 심사에는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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