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법자 ‘성게’ 무계획 방류

입력 2007.10.19 (22:16) 수정 2007.10.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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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어민의 소득원이었던 성게가 이제는 해조숲을 파괴하는 등 동해안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성게 방류사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성하게 자란 해조숲 사이로 어민들이 해조류를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바다를 가득 메웠던 해조숲은 사라지고 성게만이 사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이곳은 성게 무리가 새카맣게 암반을 뒤덮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해조류에도 수 백 마리의 성게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전찬길(잠수부): "성게가 많은 지역은 해조류가 거의 없고, 무절석회조류만 분포해 있는 상탭니다. 해조류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성게에 점령 당한 동해안은 5년만에 해조류 생산량이 85%나 급감했습니다.

해조숲이 유지되기 위해선 성게 수가 1제곱미터에 5마리를 넘어서는 안되지만 심한 곳은 10배가 넘습니다.

<인터뷰>김영대(박사/동해수산연구소 중식연구팀): "성게가 20-30마리로 과밀도로 있고 갯녹음 원인과 생태계 파괴되고..."

이렇게 성게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 2천3년부터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더 이상 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게가 바닷속에 넘쳐나면서 해조숲 파괴 등 각종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도 어린 성게를 방류하는 사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출이 중단된 이후에도 5년 동안 1년에 평균 50여 만 마리씩 성게를 바다에 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돼 온 것입니다.

<인터뷰>박삼랑(강원도 강릉시 사근진 어촌계장): "방류는 해서도 안되고 하지도 말아야하고 이걸 재고하고 양식도 없애야 하고..."

강원도와 해당 시, 군이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성게를 바다에 뿌리는 데 쓴 돈은 지난 5년 동안 3억8천만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민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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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무법자 ‘성게’ 무계획 방류
    • 입력 2007-10-19 21:17:20
    • 수정2007-10-19 22:20:29
    뉴스 9
<앵커 멘트> 한때 어민의 소득원이었던 성게가 이제는 해조숲을 파괴하는 등 동해안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성게 방류사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성하게 자란 해조숲 사이로 어민들이 해조류를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바다를 가득 메웠던 해조숲은 사라지고 성게만이 사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이곳은 성게 무리가 새카맣게 암반을 뒤덮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해조류에도 수 백 마리의 성게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전찬길(잠수부): "성게가 많은 지역은 해조류가 거의 없고, 무절석회조류만 분포해 있는 상탭니다. 해조류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성게에 점령 당한 동해안은 5년만에 해조류 생산량이 85%나 급감했습니다. 해조숲이 유지되기 위해선 성게 수가 1제곱미터에 5마리를 넘어서는 안되지만 심한 곳은 10배가 넘습니다. <인터뷰>김영대(박사/동해수산연구소 중식연구팀): "성게가 20-30마리로 과밀도로 있고 갯녹음 원인과 생태계 파괴되고..." 이렇게 성게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 2천3년부터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더 이상 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게가 바닷속에 넘쳐나면서 해조숲 파괴 등 각종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도 어린 성게를 방류하는 사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출이 중단된 이후에도 5년 동안 1년에 평균 50여 만 마리씩 성게를 바다에 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돼 온 것입니다. <인터뷰>박삼랑(강원도 강릉시 사근진 어촌계장): "방류는 해서도 안되고 하지도 말아야하고 이걸 재고하고 양식도 없애야 하고..." 강원도와 해당 시, 군이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성게를 바다에 뿌리는 데 쓴 돈은 지난 5년 동안 3억8천만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민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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