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조기 총선, 여당 패배 ‘정권 교체’

입력 2007.10.23 (07:45) 수정 2007.10.23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치러진 폴란드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이 참패해 정권이 교체됐습니다.

공산 정권 붕괴 이후 2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보인 폴란드 유권자들은 지난 3년간 반 EU, 반 개방정책을 밀어붙여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를 침체시킨 집권여당을 심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에서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야당 44% 대 여당 31%, 중도우파 야당 '시민강령'이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을 누르고 3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시민강령'은 하원의석 460석 가운데 2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정 파트너인 농민당이 27석을 얻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시민강령은 이번 선거에서 15% 단일 세제를 도입해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관료들이 시장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타파하고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도날드 투스크(시민강령 당수) : "우리는 유세에서 정권교체가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는 점을 확신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카친스키 총리와 집권당은 지난 3년간 반 EU, 반 개방정책을 고수했습니다.

이중 다수결제가 폴란드의 대표성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새로운 EU 헌법을 반대해 유럽 정치 통합이 더뎌졌습니다.

또, 경제주권 수호를 명목으로 유로화 도입을 거부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중단시킨 결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해외 취업이민이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 40%대에 머물던 총선 투표율이 이번에는 55%로 지난 89년 공산 정권 붕괴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친 EU, 시장지향의 2,30대 젊은 세대가 투표에 참여해 야당에 표를 몰아줬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폴란드 조기 총선, 여당 패배 ‘정권 교체’
    • 입력 2007-10-23 07:24:57
    • 수정2007-10-23 08:08:27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치러진 폴란드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이 참패해 정권이 교체됐습니다. 공산 정권 붕괴 이후 2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보인 폴란드 유권자들은 지난 3년간 반 EU, 반 개방정책을 밀어붙여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를 침체시킨 집권여당을 심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에서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야당 44% 대 여당 31%, 중도우파 야당 '시민강령'이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을 누르고 3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시민강령'은 하원의석 460석 가운데 2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정 파트너인 농민당이 27석을 얻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시민강령은 이번 선거에서 15% 단일 세제를 도입해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관료들이 시장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타파하고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도날드 투스크(시민강령 당수) : "우리는 유세에서 정권교체가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는 점을 확신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카친스키 총리와 집권당은 지난 3년간 반 EU, 반 개방정책을 고수했습니다. 이중 다수결제가 폴란드의 대표성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새로운 EU 헌법을 반대해 유럽 정치 통합이 더뎌졌습니다. 또, 경제주권 수호를 명목으로 유로화 도입을 거부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중단시킨 결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해외 취업이민이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 40%대에 머물던 총선 투표율이 이번에는 55%로 지난 89년 공산 정권 붕괴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친 EU, 시장지향의 2,30대 젊은 세대가 투표에 참여해 야당에 표를 몰아줬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