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 “소환되더라도 사퇴 않겠다”

<앵커 멘트>

검찰은 이렇게 전군표 국세청장의 소환을 벼르고 있지만 전 청장은 소환되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7일째, 전군표 국세청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청사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오전에 열린 업무회의에서는 자신은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금품 수수를 거듭 부인했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가 전한 말입니다.

검찰에 소환되더라도 떳떳하게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세청 내부 분위기도 완강합니다.

검찰이 뚜렷한 물증도 가지지 못한 채 언론을 통해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세청장이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정 전 부산청장을 통해 전 국세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섣불리 사의를 요구할 경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해주는 셈인 만큼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천호선(청와대 대변인): "현직을 유지한 채 소환되는 거에 대해 얘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혐의 입증을 자신한다며 국세청장 소환을 준비하고 있는 검찰과, 소환되더라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국세청.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 출두를 앞두고 검찰과 국세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