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가 쓰레기 수거

입력 2000.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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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동도 안 걸리는 차가 서류에는 쓰레기 수거를 하는 차로 되어 있습니다.
울산 얘기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자리에 모인 울산시내 16개 업체의 쓰레기와 분뇨 수거차량입니다.
상당수의 차량들이 매우 낡아 보입니다.
⊙차량운전자: 내가 여기 입사하고 차 움직이는 걸 못 봤어요.
⊙기자: 차종이 20년이 넘는 변속기 손잡이도 없고 시트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먼지와 녹들만 가득해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은 것이 드러납니다.
차도 도색은 새로 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폐차나 다름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차고지에 있는 차량 121개 가운데 40대 정도가 이런 차량입니다.
그러면 업체에서는 왜 움직이지도 않은 노후 차량을 유지하는 것일까.
⊙쓰레기 업체 관계자:(허가)규정상 여섯 대입니다. 일이 한 대분량이어도 영업 위해서는 차를 사 놓아야 합니다.
⊙기자: 이따금 급할 때는 이 같은 노후 차량들도 임시변통으로 수리해서 운행에 나서고 있어, 운행중 사고와 고장이 잇따른다고 운전자들은 부담스러워 합니다.
⊙차량운전자: 사이드 당기고 기어까지 넣었는데 차가 내려가 덤프트럭을 받았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이 같은 차량들이 정기 검사에서는 무사통과입니다.
정기검사 확인서를 보면 10년 넘게 한 번도 지적당하지 않았습니다.
⊙차량검사소 관계자: 검사 당시 배터리 교환하고 (부속)갈고 해서 검사하고 나서 세워 놓을 때는 배터리 떼어버리고...
⊙기자: 당국의 무관심과 관리소홀 속에 업자들은 이익을 챙기고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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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차가 쓰레기 수거
    • 입력 2000-12-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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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동도 안 걸리는 차가 서류에는 쓰레기 수거를 하는 차로 되어 있습니다. 울산 얘기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자리에 모인 울산시내 16개 업체의 쓰레기와 분뇨 수거차량입니다. 상당수의 차량들이 매우 낡아 보입니다. ⊙차량운전자: 내가 여기 입사하고 차 움직이는 걸 못 봤어요. ⊙기자: 차종이 20년이 넘는 변속기 손잡이도 없고 시트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먼지와 녹들만 가득해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은 것이 드러납니다. 차도 도색은 새로 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폐차나 다름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차고지에 있는 차량 121개 가운데 40대 정도가 이런 차량입니다. 그러면 업체에서는 왜 움직이지도 않은 노후 차량을 유지하는 것일까. ⊙쓰레기 업체 관계자:(허가)규정상 여섯 대입니다. 일이 한 대분량이어도 영업 위해서는 차를 사 놓아야 합니다. ⊙기자: 이따금 급할 때는 이 같은 노후 차량들도 임시변통으로 수리해서 운행에 나서고 있어, 운행중 사고와 고장이 잇따른다고 운전자들은 부담스러워 합니다. ⊙차량운전자: 사이드 당기고 기어까지 넣었는데 차가 내려가 덤프트럭을 받았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이 같은 차량들이 정기 검사에서는 무사통과입니다. 정기검사 확인서를 보면 10년 넘게 한 번도 지적당하지 않았습니다. ⊙차량검사소 관계자: 검사 당시 배터리 교환하고 (부속)갈고 해서 검사하고 나서 세워 놓을 때는 배터리 떼어버리고... ⊙기자: 당국의 무관심과 관리소홀 속에 업자들은 이익을 챙기고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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