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적으로 살아난’ 미국 병사

입력 2007.11.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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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혹 몸속에 커다란 이물질이 박혀 있는 것을 몰랐다가 뒤늦게 수술을 통해 빼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만, 훨씬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머리 깊숙히 칼이 박힌 한 미군 병사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을 조사하던 미군 헌병 댄 파워즈 병장은 이라크 저항세력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습니다.

이라크인 10대 소년이 뒤에서 그의 오른쪽 머리에 20센티미터가 넘는 단검을 꽂은 것입니다.

<인터뷰>댄 파워즈 (미 헌병 병장):"누군가 빨랫줄 같은 것으로 공격을 한다고 느끼다가, 옆머리에 세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습니다."

파워즈 병장은 공격을 받은 직후 동료 병사와 함께 소년을 제압한 뒤 이라크 보안군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자신의 머리에 단검이 박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라이언 웹 (상병 의무병):"파워즈에게 '이봐 자네 머리에 칼이 꽂혀 있다구'라고 말하려는 사람들을 말리느라 애써야 했습니다."

<인터뷰> 파워즈 병장:"그들은 앉으라고만 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밥 우드러프 (미 abc방송 기자):"9인치짜리 칼이 머리에 박혀 있는데, 몰랐습니까?"

<인터뷰>파워즈 병장:"몰랐습니다."

그때까지는 파워즈는 병원에 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처한 엄중한 상황을 알게됐습니다.

<인터뷰>파워즈 병장:"그 상황에서 그렇게 오래 서서 걸어다닐 수 있었다는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

뇌와 정맥을 누르고 있던 칼을 뽑아낸 뒤 파워즈는 몸 안에 있는 전체 피의 40%에 달하는 2리터의 피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리처드 테프 중령 (신경외과 의사):"엄청난 출혈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했습니다."

얼굴 신경이 다소 손상되긴 했지만, 파워즈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파워즈 병장:"그 일 때문에 얼굴 신경을 조금 잃어서 오른쪽 눈을 치켜올릴 수가 없게 됐습니다. 스타트렉에 나오는 미스터 스팍처럼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집으로 돌아온 파워즈 병장에게는 전쟁의 상흔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전리품이 남았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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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적으로 살아난’ 미국 병사
    • 입력 2007-11-02 20:12:11
    뉴스타임
<앵커 멘트> 간혹 몸속에 커다란 이물질이 박혀 있는 것을 몰랐다가 뒤늦게 수술을 통해 빼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만, 훨씬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머리 깊숙히 칼이 박힌 한 미군 병사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을 조사하던 미군 헌병 댄 파워즈 병장은 이라크 저항세력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습니다. 이라크인 10대 소년이 뒤에서 그의 오른쪽 머리에 20센티미터가 넘는 단검을 꽂은 것입니다. <인터뷰>댄 파워즈 (미 헌병 병장):"누군가 빨랫줄 같은 것으로 공격을 한다고 느끼다가, 옆머리에 세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습니다." 파워즈 병장은 공격을 받은 직후 동료 병사와 함께 소년을 제압한 뒤 이라크 보안군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자신의 머리에 단검이 박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라이언 웹 (상병 의무병):"파워즈에게 '이봐 자네 머리에 칼이 꽂혀 있다구'라고 말하려는 사람들을 말리느라 애써야 했습니다." <인터뷰> 파워즈 병장:"그들은 앉으라고만 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밥 우드러프 (미 abc방송 기자):"9인치짜리 칼이 머리에 박혀 있는데, 몰랐습니까?" <인터뷰>파워즈 병장:"몰랐습니다." 그때까지는 파워즈는 병원에 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처한 엄중한 상황을 알게됐습니다. <인터뷰>파워즈 병장:"그 상황에서 그렇게 오래 서서 걸어다닐 수 있었다는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 뇌와 정맥을 누르고 있던 칼을 뽑아낸 뒤 파워즈는 몸 안에 있는 전체 피의 40%에 달하는 2리터의 피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리처드 테프 중령 (신경외과 의사):"엄청난 출혈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했습니다." 얼굴 신경이 다소 손상되긴 했지만, 파워즈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파워즈 병장:"그 일 때문에 얼굴 신경을 조금 잃어서 오른쪽 눈을 치켜올릴 수가 없게 됐습니다. 스타트렉에 나오는 미스터 스팍처럼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집으로 돌아온 파워즈 병장에게는 전쟁의 상흔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전리품이 남았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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