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들여 쌓은 탑’ 기술 유출로 ‘와르르’

입력 2007.11.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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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산중공업의 부사장까지 했던 사람이 경쟁사인 STX 중공업의 사장으로 옮겨가면서 30년간 축적해온 담수화기술을 빼내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두산측은 수조원대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 60만 명에게 공급하는 담수 설비입니다.

사업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경남 창원의 두산 중공업이 세계 시장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산 중공업의 고유기술을 경쟁사인 STX 중공업으로 빼돌린 혐의로 전직 두산중공업 부사장 61살 구 모씨 등 2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구씨는 특허 30건을 포함한 400여 가지의 핵심 기술을 빼돌려 STX 중공업 계열사 사장으로 옮겨갔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STX 측이 이렇게 입수한 기술과 서류로 지난 7월, 20억 달러 규모 사우디 아라비아 담수 프로젝트에 입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형희(두산중 담수화사업 상무) : "2조 원 대의 공사에 짧은 시간에 입찰 한 것은 우리 기술을 빼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측은 기술 유출로 인해 수주 손실 등 앞으로 입을 피해가 1조 7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소기업이 아닌 재계 상위 그룹의 대기업이 기술을 통째로 유출한 사건은 드문 경우입니다.

검찰은 구속된 구씨와 함께 두산중공업에서 STX로 옮긴 전현직 직원 20여 명에 대해서도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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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공들여 쌓은 탑’ 기술 유출로 ‘와르르’
    • 입력 2007-11-09 2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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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산중공업의 부사장까지 했던 사람이 경쟁사인 STX 중공업의 사장으로 옮겨가면서 30년간 축적해온 담수화기술을 빼내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두산측은 수조원대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 60만 명에게 공급하는 담수 설비입니다. 사업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경남 창원의 두산 중공업이 세계 시장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산 중공업의 고유기술을 경쟁사인 STX 중공업으로 빼돌린 혐의로 전직 두산중공업 부사장 61살 구 모씨 등 2명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구씨는 특허 30건을 포함한 400여 가지의 핵심 기술을 빼돌려 STX 중공업 계열사 사장으로 옮겨갔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STX 측이 이렇게 입수한 기술과 서류로 지난 7월, 20억 달러 규모 사우디 아라비아 담수 프로젝트에 입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형희(두산중 담수화사업 상무) : "2조 원 대의 공사에 짧은 시간에 입찰 한 것은 우리 기술을 빼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측은 기술 유출로 인해 수주 손실 등 앞으로 입을 피해가 1조 7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소기업이 아닌 재계 상위 그룹의 대기업이 기술을 통째로 유출한 사건은 드문 경우입니다. 검찰은 구속된 구씨와 함께 두산중공업에서 STX로 옮긴 전현직 직원 20여 명에 대해서도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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