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갈수록 의혹 투성

입력 2007.1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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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의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 이름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가 계속 겉돌고 있습니다.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불법 혐의가 있는 거래로 보고가 됐는지, 관련 금융기관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도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명계좌와 관련된 의혹의 핵심은 김용철 변호사 이름으로 된 계좌를 누가 개설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의혹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된 신분증 사본에 나타난 신분증 발급일자를 확인하면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계좌 가운데 하나가 지난 8월 27일에 만들어졌는데, 김 변호사가 신분증을 분실한 뒤 8월 초 재발급 받았기 때문에 제출된 사본이 새 신분증 사본이 아니라면 불법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씨 명의 계좌로 입출금된 거액의 거래 내역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됐는지도 관건입니다.

2천만 원 이상의 거래 가운데 불법 혐의가 있을 경우 금융기관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관련 서류만 보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지만 관련 금융기관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녹취>우리은행 관계자: "검찰수사가면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 다 나오겠지 이런 입장이지... 저희가 뭐 직접적으로 이걸 확인해주고 그럴 입장이 못된다니까요."

감독당국도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습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금융감독원에 특별히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일반적인 협조요청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조사의뢰는 받은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갈수록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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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갈수록 의혹 투성
    • 입력 2007-11-20 0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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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의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 이름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가 계속 겉돌고 있습니다.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불법 혐의가 있는 거래로 보고가 됐는지, 관련 금융기관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도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명계좌와 관련된 의혹의 핵심은 김용철 변호사 이름으로 된 계좌를 누가 개설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의혹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된 신분증 사본에 나타난 신분증 발급일자를 확인하면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계좌 가운데 하나가 지난 8월 27일에 만들어졌는데, 김 변호사가 신분증을 분실한 뒤 8월 초 재발급 받았기 때문에 제출된 사본이 새 신분증 사본이 아니라면 불법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씨 명의 계좌로 입출금된 거액의 거래 내역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됐는지도 관건입니다. 2천만 원 이상의 거래 가운데 불법 혐의가 있을 경우 금융기관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관련 서류만 보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지만 관련 금융기관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녹취>우리은행 관계자: "검찰수사가면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 다 나오겠지 이런 입장이지... 저희가 뭐 직접적으로 이걸 확인해주고 그럴 입장이 못된다니까요." 감독당국도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습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금융감독원에 특별히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일반적인 협조요청만 받았을 뿐 공식적인 조사의뢰는 받은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갈수록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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