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 쇠고기 시장 쟁탈전

입력 2007.11.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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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의 쇠고기 협상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쇠고기시장에 논독을 들이고 있을까요?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문을 연 미국산 쇠고기 전문 음식점.

갈빗살이나 등심 모두 1인분에 만 삼천 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윤권(손님): "네다섯 명이 먹으면 10만 원, 15만 원 정도 드는데, 지금 여기서 먹으면 5만 원 정도? 3분의 1 가격이면 먹으니까요."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은 현재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이릅니다.

지난 9월 이후 점포수가 급증한 것입니다.

게다가 등뼈 검출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중단되면서 일부 품목은 공급이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음식점 주인: "손님들이 원하시는만큼 만족을 못 시켜드렸을 때 그때가 제일 안타깝죠. 빨리 검역이 풀려서 손님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기쁘게 장사했으면 좋겠어요."

미국산 쇠고기의 수요가 급증할 기미를 보이자 캐나다도 쇠고기 수입 재개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똑같은 '광우병위험 통제국'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테드 리프만(주한 캐나다 대사): "한국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캐나다산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농림부는 일단 캐나다를 미국과 차별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연간 쇠고기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이런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단 미국이나 캐나다뿐이 아닙니다.

이미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수입 조건 협상을 다시 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칠레도 우리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유럽 국가도 쇠고기 수입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쇠고기를 고급 음식으로 생각하는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민국(한국농촌경제연구원): "증가하는 소비량의 상당부분을 수입 쇠고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수출국 간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고."

하지만, 음식점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 등 수입 증가에 따른 대비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남호경(전국한우협회장): "한우가 한우로 팔리고, 미국산이 미국산으로, 호주산이 호주산으로 팔리는 유통체계가 확실히 된다면은 반대할 명분이 없는 거죠."

앞으로 10년 뒤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쇠고기 소비량은 지금보다 50% 늘어난 60만 톤 정도,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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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국 쇠고기 시장 쟁탈전
    • 입력 2007-11-22 21:31:05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의 쇠고기 협상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쇠고기시장에 논독을 들이고 있을까요?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문을 연 미국산 쇠고기 전문 음식점. 갈빗살이나 등심 모두 1인분에 만 삼천 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윤권(손님): "네다섯 명이 먹으면 10만 원, 15만 원 정도 드는데, 지금 여기서 먹으면 5만 원 정도? 3분의 1 가격이면 먹으니까요."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은 현재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이릅니다. 지난 9월 이후 점포수가 급증한 것입니다. 게다가 등뼈 검출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중단되면서 일부 품목은 공급이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음식점 주인: "손님들이 원하시는만큼 만족을 못 시켜드렸을 때 그때가 제일 안타깝죠. 빨리 검역이 풀려서 손님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기쁘게 장사했으면 좋겠어요." 미국산 쇠고기의 수요가 급증할 기미를 보이자 캐나다도 쇠고기 수입 재개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똑같은 '광우병위험 통제국'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테드 리프만(주한 캐나다 대사): "한국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캐나다산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농림부는 일단 캐나다를 미국과 차별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연간 쇠고기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이런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단 미국이나 캐나다뿐이 아닙니다. 이미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수입 조건 협상을 다시 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칠레도 우리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유럽 국가도 쇠고기 수입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쇠고기를 고급 음식으로 생각하는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민국(한국농촌경제연구원): "증가하는 소비량의 상당부분을 수입 쇠고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수출국 간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고." 하지만, 음식점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 등 수입 증가에 따른 대비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남호경(전국한우협회장): "한우가 한우로 팔리고, 미국산이 미국산으로, 호주산이 호주산으로 팔리는 유통체계가 확실히 된다면은 반대할 명분이 없는 거죠." 앞으로 10년 뒤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쇠고기 소비량은 지금보다 50% 늘어난 60만 톤 정도,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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