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확인시 우리 경제 신인도 ‘타격’

<앵커 멘트>

이번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삼성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분식회계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의 신인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의 사업계획과 앞으로 시장전망을 설명하는 자리, 투자자들은 비자금 의혹, 특히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질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호주 투자자 : '주주들의 경우 그 기업이 정직하게 행동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런 원칙을 어길 경우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투명한 회계는 곧 기업의 신인도와 직결됩니다.

지난 2002년 미국의 통신업체인 월드콤과 에너지업체인 엔론이 분식회계 사건으로 파산한 것도 기업의 신인도가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지난 월요일 이후 전체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삼성계열사의 주가가 많게는 5% 넘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삼성은 한국 대표기업이란 상징성 때문에 자칫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신인도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손성규(연세대학교 회계학 교수) : "대기업이 분식 건으로 연관됐다고 하면 국민 경제에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경제위기 때 다 경험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던 한보와 기아, 외환위기 직후 무너진 대우, 모두 분식회계 문제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국내 기업과 금융권이 삼성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다시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바로 이런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