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대상에 대통령 인수위 핵심도 포함”

입력 2007.12.01 (21:51) 수정 2007.12.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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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 속보입니다.

임 회장의 로비 대상에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인사도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현지에서 만난 최승갑 씨는 임창욱 회장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한다며 자신의 금융계좌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 주식 매매 계약을 통해 현금화한 2억 원이 시중은행을 거친 뒤 또 다른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로 인출된 내역입니다. 이런 복잡한 돈 세탁 과정을 임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이 수표를 그대로 건네주면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수표를 일단 대포통장이 됐던, 아니면 아는 지인 계좌를 통해 자금을 몇번 굴립니다."

5천만 원에서 최고 2억 원까지, 모두 15억 원을 쪼개서 건넨 대상자는 검찰과 정치권 인사 10여 명.

정치권은 주로 여당 쪽 인사로, 검찰 간부는 임 회장의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겁니다.

최 씨는 이를 꼼꼼히 기록한 로비 장부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당시 대통령 인수위원회 핵심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국회의원 숫자가 제일 많고요. 인수위 쪽에는 핵심 쪽. 얼마를 몇시에 어느 장소에서 줬다는 게 기록돼 있습니다. 더불어서 이렇게 출금 내역서까지 같이 첨부돼 있죠."

돈은 주로 굴비 상자에 넣었고, 심지어는 상대편 집으로 직접 배달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2억원을 갖다줘야 한다, 그러면 1억원짜리 가방을 2개를 삽니다. 한 가방에 1억원씩 넣고 2억원을 맞춰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서 트렁스에서 꺼내서 트렁크에 넣어줍니다."

최 씨는 한 정치권 인사의 경우 측근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낸 적도 있다며, 취재진에게 공개한 본인 계좌를 추적하면 이런 사실이 입증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제 계좌가 나와 있고, 제 이름이 나와 있고, 저 계정에서 빠져나간 돈이 있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기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최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곧바로 국내로 돌아와 자신이 가진 모든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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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 대상에 대통령 인수위 핵심도 포함”
    • 입력 2007-12-01 20:39:52
    • 수정2007-12-02 1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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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 속보입니다. 임 회장의 로비 대상에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인사도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현지에서 만난 최승갑 씨는 임창욱 회장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한다며 자신의 금융계좌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 주식 매매 계약을 통해 현금화한 2억 원이 시중은행을 거친 뒤 또 다른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로 인출된 내역입니다. 이런 복잡한 돈 세탁 과정을 임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이 수표를 그대로 건네주면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수표를 일단 대포통장이 됐던, 아니면 아는 지인 계좌를 통해 자금을 몇번 굴립니다." 5천만 원에서 최고 2억 원까지, 모두 15억 원을 쪼개서 건넨 대상자는 검찰과 정치권 인사 10여 명. 정치권은 주로 여당 쪽 인사로, 검찰 간부는 임 회장의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겁니다. 최 씨는 이를 꼼꼼히 기록한 로비 장부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당시 대통령 인수위원회 핵심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국회의원 숫자가 제일 많고요. 인수위 쪽에는 핵심 쪽. 얼마를 몇시에 어느 장소에서 줬다는 게 기록돼 있습니다. 더불어서 이렇게 출금 내역서까지 같이 첨부돼 있죠." 돈은 주로 굴비 상자에 넣었고, 심지어는 상대편 집으로 직접 배달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2억원을 갖다줘야 한다, 그러면 1억원짜리 가방을 2개를 삽니다. 한 가방에 1억원씩 넣고 2억원을 맞춰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서 트렁스에서 꺼내서 트렁크에 넣어줍니다." 최 씨는 한 정치권 인사의 경우 측근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낸 적도 있다며, 취재진에게 공개한 본인 계좌를 추적하면 이런 사실이 입증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승갑(전 경호업체 사장): "제 계좌가 나와 있고, 제 이름이 나와 있고, 저 계정에서 빠져나간 돈이 있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기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최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곧바로 국내로 돌아와 자신이 가진 모든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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